[헬스인뉴스] 치주란 치아를 둘러싸고 지탱하는 잇몸, 치조골, 인대를 아우르는 구조다. 이 부위에 염증이 생기면 흔히 ‘잇몸병’이라 불리는 치주질환이 발생한다. 초기에는 통증이 거의 없지만, 관리가 늦어지면 잇몸이 붓고 출혈이 생기며 치아가 흔들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음식 섭취 시 통증이 느껴지거나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자주 끼는 것도 주의 신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치주질환자는 2018년 1,600만 명에서 2022년 1,800만 명으로 증가했다. 선화경 분당제생병원 치과센터 구강악안면외과 과장은 “인구 고령화와 생활습관 변화로 치주질환이 늘고 있다”며 “잇몸 건강은 정기적인 관리와 조기 치료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치주질환은 염증이 잇몸에만 머무는 치은염과, 치조골까지 손상되는 치주염으로 구분된다. 치주염까지 진행되면 완전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예방과 초기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기적인 스케일링은 치주질환을 예방하고 구강 건강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관리법이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정기적인 스케일링은 치주질환을 예방하고 구강 건강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관리법이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치석,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

치석은 단순히 양치 소홀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음식물과 세균이 치아 표면에 붙어 얇은 막을 만들면 이를 ‘치면세균막(플라크)’이라 한다. 이 막이 점점 두꺼워지고 음식물 찌꺼기가 더해지면 치태가 되고, 시간이 지나 침 속 칼슘과 인 성분이 섞이면 단단한 치석으로 변한다.
치석은 거친 표면 때문에 세균이 쉽게 달라붙고, 잇몸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염증을 유발한다. 선 과장은 “치석을 막으려면 꾸준한 양치가 필수”라며 “식후 3분 내 3분 이상, 하루 3회 양치하는 ‘333 습관’을 지키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치실이나 치간칫솔로 음식물을 제거한 뒤 양치하고, 가글액으로 세균을 줄이면 예방 효과가 높아진다. 즉각 양치가 어려울 경우 물을 자주 마셔 입안 산도를 낮추고 세균을 씻어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흡연은 치석 형성을 촉진한다. 니코틴과 타르가 치아에 착색을 남기고, 잇몸 혈류를 줄여 방어력을 약화시킨다.

선화경 분당제생병원 치과센터 과장이 환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분당제생병원)
선화경 분당제생병원 치과센터 과장이 환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분당제생병원)
스케일링, 치석 제거의 기본

치석 제거의 대표적 방법은 스케일링이다. 과거에는 손 기구로 긁어내는 방식이었지만, 최근에는 초음파 스케일러를 이용해 진동으로 치석을 부드럽게 제거한다. 치아에 큰 힘을 주지 않으면서도 세균막과 착색물을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다.

시술 직후 치아가 잠시 시릴 수 있다. 치석 제거로 치아 뿌리가 드러나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시간이 지나 잇몸이 단단해지고 보호막이 형성되면 증상은 완화된다. 시술 직후 너무 차거나 뜨거운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스케일링 중 출혈이 발생할 수 있지만 대부분 일시적이며, 잇몸 염증이 회복되면 사라진다. 항혈전제를 복용 중인 환자는 반드시 치과 의료진과 상담 후 시술받는 것이 안전하다.

스케일링은 건강보험 연 1회 적용된다. 정기 검진과 스케일링을 병행하면 잇몸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고, 치아 수명을 늘려 건강한 노년을 준비할 수 있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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