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소 활용 제한 극복, '탄산칼슘 기반 안정화' 원리 적용

[헬스인뉴스] 한국콜마가 외부 자극에 취약해 사용이 어려웠던 효소 성분을 화장품에 안정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혁신 기술을 개발했다고 지난 8일 발표했다. 이로써 기존 분말 세안제에 머물렀던 효소 화장품의 제형과 기능성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콜마가 외부 환경에 민감해 화장품 활용이 어려웠던 효소의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이미지 제공=한국콜마)
한국콜마가 외부 환경에 민감해 화장품 활용이 어려웠던 효소의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이미지 제공=한국콜마)

이번 기술은 한국콜마가 동아대학교 황이택 교수 연구팀과 협력해 개발한 '무기화합물(탄산칼슘) 기반 효소 안정화 기술'이다. 이는 통칭 '인오가닉 피커링(Inorganic Pickering)' 기술로, 관련 연구 논문은 고분자 및 바이오소재 분야의 주요 학술지인 '카보하이드레이트 폴리머(Carbohydrate Polymers)'에 실리면서 연구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효소는 피부 각질 제거 및 세정 효과가 탁월하지만, 온도나 pH의 미세한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활성을 잃기 쉬웠다. 이같은 불안정성 때문에 효소 활용은 주로 분말 형태의 제품으로 한정되어 왔다.

한국콜마는 이러한 제형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효소를 탄산칼슘 결정 내부에 가두어 보호하는 '인 시추(in situ)' 방식을 채택했다. 효소를 탄산칼슘 결정으로 감싸 외부 자극으로부터 완벽히 차단하는 것이다. 실제 효능 검증 결과, 일반 효소는 상온에서 2~3일 만에 활성이 급격히 떨어졌으나, 이 기술이 적용된 효소는 45°C의 높은 온도에서도 무려 100일 이상 활성을 유지하는 압도적인 안정성을 보였다.

이 기술은 효소 외에도 센텔라아시아티카 정량추출물(TECA), 히알루론산 등 다른 핵심 성분의 안정화에도 성공적으로 적용됐다. 한국콜마 측은 향후 이 기술을 기반으로 고기능성 프리미엄 화장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술적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이번 기술은 쉽게 변질되어 상용화가 어려웠던 성분들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성과를 통해 화장품 성분과 제형의 스펙트럼을 크게 넓히고,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라고 전했다.

오하은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