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음식에서 나타나는 곰팡이의 특징과 대처법

◇ 곰팡이가 보송보송한 이유
곰팡이는 눈으로 보기에는 작은 솜털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실처럼 가는 구조들이 모여 자란 모습이다. 곰팡이는 스스로 증식하기 위해 표면에 수많은 작은 입자를 만들어내는데, 이것이 바로 ‘포자’라고 불리는 번식의 씨앗이다. 포자는 공기 중에 흩어져 새로운 곳에 자리를 잡기 위해 만들어지며, 이 과정에서 곰팡이는 솜처럼 퍼져 보인다. 빵이나 과일에서 솜털이 보인다는 것은 곰팡이가 이미 충분히 자라서 주변으로 퍼질 준비를 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 곰팡이가 잘 자라는 환경
곰팡이는 습도가 높은 곳과 음식처럼 영양분이 있는 곳에서 빠르게 늘어난다. 높은 습도, 따뜻한 온도, 통풍이 잘 되지 않는 환경이 겹치면 작은 얼룩처럼 시작된 곰팡이가 금세 퍼져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밝은 주방이라도 관리가 부족하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어 “어두운 곳만 생긴다”는 생각은 정확하지 않다. 냉장고 속 오래된 음식, 싱크대 주변, 밀폐된 용기 속 남은 음식에서도 쉽게 자란다.
◇ 건강에 얼마나 위험할까
곰팡이가 건강에 나쁘다는 생각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모든 곰팡이가 치명적인 위험을 주는 것은 아니다. 일부 곰팡이는 자연에서 유기물을 분해하며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치즈나 발효식품 제조에 이용되는 곰팡이처럼 인간에게 이로운 종류도 있다. 그러나 식품에 생기는 일부 곰팡이는 독성 물질을 만들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거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곰팡이가 만들어내는 ‘독성 대사물’은 눈에 보이는 부분을 넘어 음식 속 깊숙이 퍼져 있을 수 있다. 겉부분만 떼어내고 먹는 것이 위험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곰팡이가 보일 만큼 음식이 변했다면 신선도도 크게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건강을 위해 버리는 것이 안전하다.
◇ 어떤 음식은 더 조심해야 할까
빵, 과일, 잼, 조리된 음식, 부드러운 치즈, 요구르트 등은 곰팡이가 조금만 보여도 전부 버리는 것이 원칙이다. 이런 음식 속에서는 곰팡이의 뿌리 같은 구조가 안쪽까지 퍼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단단한 치즈나 일부 가공육처럼 수분이 적고 단단한 식품은 곰팡이 부분을 넉넉히 제거하고 먹을 수 있다는 예외가 존재한다. 하지만 일반 가정에서는 곰팡이 종류를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이면 버린다”는 기준이 더 안전하다.
◇ 곰팡이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방법
곰팡이를 예방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음식을 오래 보관하지 않는 것이다. 냉장고에 보관하더라도 습기나 온도 차이로 곰팡이가 생길 수 있어 정기적으로 정리하고, 밀폐 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싱크대 주변은 물기가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아 통풍을 확보하고 건조시키는 것이 좋다. 특히 여름철과 장마철에는 곰팡이가 더 빠르게 퍼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곰팡이를 제거할 때는 마른 천보다는 일회용 장갑과 키친타월을 사용해 닦아내고 즉시 버리는 것이 안전하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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