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를 기대하기 전에 함께 살펴봐야 할 부작용과 주의점

◇ 몸을 따뜻하게 하고 영양소 공급에 도움주는 '쑥'
쑥은 전통적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는' 성질이 있다고 알려져 있어, 특히 손발이나 아랫배가 찬 여성들이 선호하는 식재료이다. 쑥에는 비타민, 미네랄뿐만 아니라, 항산화 작용을 하는 베타카로틴과 항염 작용을 돕는 시네올 등의 유효 성분이 풍부하다. 이러한 성분들은 전반적인 염증 반응 관리와 면역력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쑥이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등 특정 증상을 직접적으로 개선한다는 결정적인 임상 근거는 제한적이다. 또한, 안전을 위해 주의할 점이 있다. 미국 국립보완통합의학센터(NCCIH)는 쑥 제품(농축액 또는 추출물)에 대해 임신 중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따라서 임신 가능성이 있거나 임신·수유 중인 여성은 쑥 제품 섭취 시 신중해야 한다.
◇ 호르몬 대사를 간접 지원하는 '양배추'
양배추는 비타민K, 식이섬유는 물론, 항산화 물질인 설포라판과 인돌-3-카비놀(Indole-3-Carbinol) 등의 생리활성 물질을 풍부하게 함유한다. 이러한 성분들은 위장 점막 보호에 도움을 주어 소화기 건강을 개선하고, 결과적으로 영양소 흡수를 원활하게 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특히 십자화과 채소에 포함된 인돌-3-카비놀은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의 대사 경로 지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어, 호르몬 균형 유지에 간접적인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양배추가 생리 시 손상되는 ‘자궁 점막을 재생한다’고 단정할 만한 과학적 근거는 부족하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 미네랄 공급으로 산후 회복 돕는 '미역'
미역은 칼슘, 철분, 식이섬유, 그리고 요오드 등 다양한 미네랄이 풍부하여 산후 회복기 여성의 영양 보충에 매우 유용한 식재료이다. 특히 철분은 출산으로 인한 빈혈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미역이 전통적으로 산후에 사용된 배경이기도 하다. 미역은 혈액 순환 및 전반적인 건강 관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건강 식품이다.
단, 섭취 시 요오드 과다 문제를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역과 같은 해조류는 요오드 함량이 높아, 산후 회복을 위해 미역국을 매일 다량 섭취할 경우 요오드 일일 권장량을 크게 초과하기 쉽다. 요오드를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갑상선 기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산후·수유기에도 미역을 다른 음식과 균형 있게 섭취하여 적정량을 유지해야 한다.
◇ 항산화 성분 풍부한 '석류'
석류는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엘라그산 등을 풍부하게 함유하여 세포 보호 및 노화 방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석류의 일부 성분은 인체 여성 호르몬과 유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식물성 에스트로겐(phytoestrogen)의 일종으로 연구되고 있다. 이러한 가능성 때문에 석류는 특히 폐경 후 여성의 안면 홍조, 수면 장애 등 폐경 증상 완화 연구에서 긍정적으로 검토되기도 한다.
다만, 석류가 ‘여성 호르몬이 풍부하여 생리 불순을 바로 잡는다’는 식의 단정적인 표현은 오해를 부를 수 있다. 석류가 젊은 여성의 호르몬 질환이나 생리불순을 직접 치료한다는 과학적 근거는 부족하다. 석류를 건강한 항산화 과일로 활용하고, 호르몬 관련 이상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 균형 잡힌 식습관과 전문 상담이 최선의 관리법
여성 건강 관리는 특정 음식에 대한 맹신보다는 균형 잡힌 식단, 규칙적인 생활, 그리고 건강한 체중 유지가 근간이 된다. 쑥, 미역, 양배추, 석류는 모두 유익한 성분을 가진 훌륭한 식재료이나, 이들을 ‘치료제’로 오인해서는 안 된다. 이 식재료들을 현명하게 활용하되, 건강에 이상이 느껴질 경우 음식에 의존하기보다 전문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상담을 받는 것이 최선의 관리 방법이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송소라 기자
press@healthinnews.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