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산화 돕는 베타카로틴과 포만감 높은 식이섬유가 전하는 겨울철 건강 비결

[헬스인뉴스] 전날 밤 맵고 짠 음식을 먹고 잠들었다가 아침에 일어나 거울 속 부어오른 얼굴을 보며 당황했던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이럴 때 흔히들 호박즙이나 호박죽을 가장 먼저 떠올리곤 한다. 예로부터 산모나 수술 환자들에게 권해지던 늙은 호박은 찬 바람이 부는 계절이 되면 우리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건강 식재료다. 하지만 몸에 좋다고 막연히 알고 있던 늙은 호박이 구체적으로 어떤 원리로 우리 건강에 도움을 주는지, 그리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효능 중에 주의해야 할 점은 없는지 정확히 아는 경우는 드물다.

늙은 호박의 노란빛을 내는 베타카로틴은 체내 면역력을 높이고 노화 방지를 돕는 핵심 성분이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늙은 호박의 노란빛을 내는 베타카로틴은 체내 면역력을 높이고 노화 방지를 돕는 핵심 성분이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 노란색 색소 베타카로틴이 전하는 항산화 에너지

늙은 호박의 진한 노란빛은 단순히 시각적인 즐거움만 주는 것이 아니다. 이 빛깔의 정체는 베타카로틴이라는 성분인데 이는 우리 몸 안에서 비만과 노화를 방지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강력한 보호막 역할을 한다. 특히 베타카로틴은 몸속에서 비타민 A로 바뀌어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피부 탄력을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추운 날씨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가을과 겨울철에 늙은 호박을 꾸준히 섭취하면 환절기 건강 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부기 완화의 핵심은 나트륨 배출과 수분 공급

흔히 호박이 부기를 쫙 빼주는 마법의 치료약처럼 알려져 있지만 의학적으로는 이를 보조적인 역할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늙은 호박에는 칼륨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체내에 쌓인 불필요한 나트륨을 밖으로 배출하도록 돕고 수분 대사를 원활하게 해준다. 따라서 짠 음식을 즐겨 먹어 생기는 일반적인 부기에는 도움이 되지만, 출산이나 큰 수술 후 발생하는 심한 부종은 그 원인이 매우 다양하므로 호박즙에만 의존하기보다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우선이다. 늙은 호박은 치료제라기보다는 우리 몸의 순환을 부드럽게 돕는 훌륭한 건강 보조 식재료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 예민해진 위장을 달래주는 부드러운 천연 소화제

평소 소화가 잘 안 되거나 위장이 약한 사람들에게 늙은 호박은 매우 친절한 식품이다. 늙은 호박의 당분은 소화와 흡수가 매우 잘 되는 형태여서 위장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 만성 소화불량에 시달리거나 기력이 떨어져 식사가 어려운 환자들이 호박죽을 즐겨 찾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위 점막을 보호하고 소화를 돕는 성질 덕분에 아침 식사 대용으로 늙은 호박을 쪄서 먹거나 죽으로 섭취하면 하루 종일 속이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 낮은 칼로리와 높은 포만감으로 챙기는 건강한 다이어트

다이어트를 계획 중인 사람들에게도 늙은 호박은 매력적인 선택지다. 수분 함량이 높고 열량은 낮으면서도 풍부한 식이섬유를 함유하고 있어 적은 양으로도 금방 배가 부른 느낌을 준다. 식이섬유는 장운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다이어트 시 흔히 겪는 변비를 예방하는 데도 탁월하다. 다만 늙은 호박을 즙으로 마실 때는 식이섬유 섭취량이 줄어들 수 있고, 죽이나 찜을 만들 때 설탕이나 꿀을 과하게 넣으면 오히려 칼로리가 높아질 수 있으므로 조리 시 주의가 필요하다. 원재료의 맛을 최대한 살려 조리하는 것이 건강과 체중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비결이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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