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2026년 병오년이 밝았지만, 새해의 희망이 모두에게 반갑지만은 않다. 혼자 집에 머물며 일상을 시작하는 직장인들은 공허감과 우울감을 느끼며 새 목표를 세우는 것조차 어렵다고 호소한다. SNS 속 다른 사람들의 즐거움은 위로가 되지 않고, 외로움이 깊어지면서 수면 문제와 집중력 저하가 동반되기도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을 공중보건 문제로 규정하고 있다. 미국 공중서비스단 단장 비벡 머시는 장기적 외로움이 하루 15개비 담배를 피우는 것과 맞먹는 건강 위험을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외로움은 단순 감정이 아닌 정신건강 위험 신호일 수 있어 조기 관심과 대응이 필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외로움은 단순 감정이 아닌 정신건강 위험 신호일 수 있어 조기 관심과 대응이 필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단순 기분이 아닌 정신 건강 신호

외로움은 단순한 사회적 고립과 다르다. 관계의 수보다 정서적 연결의 부족에서 비롯되는 정서적 고통이 핵심이다. AI와 비대면 환경 확산, 사회 구조 변화가 외로움을 심화시키면서 우울증, 불안, 수면장애와 연결되기도 한다.

유영선 대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은 “외로움은 단순한 기분 문제로 치부하기 쉽지만, 장기간 방치하면 정신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초기 관심과 평가가 조기 개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일상 속 작은 변화가 도움

외로움을 완화하려면 스스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음악, 독서, 취미 활동, 햇볕 속 산책 등은 스트레스 완화와 정서 회복에 도움이 된다.

유영선 대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
유영선 대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

생활 습관도 중요하다. 규칙적인 수면과 기상 시간 유지, SNS 사용 거리 두기, 부담 없는 짧은 통화나 안부 메시지 등 정서적 교류를 이어가는 것이 좋다. 인간관계 수를 늘리는 것보다 정서적 연결감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증상 지속 시 전문 상담 필요

무기력, 식욕 변화, 집중력 저하, 이유 없는 불안과 우울, 수면 문제, 타인 회피가 2주 이상 지속되면 정신건강 전문의 상담을 고려해야 한다.

유 과장은 “정신건강 상담이 반드시 약물치료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며 “생활 리듬 조정과 상담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조기 전문 도움은 만성화 예방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외로움은 누구에게나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하지만 방치하면 정신과 신체 건강 모두를 위협할 수 있다. 새해에도 외로움이 일상에 영향을 미친다면, 개인 문제로 치부하지 말고 조기에 전문가 상담과 평가를 받는 것이 안전한 선택이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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