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A·셀레늄·아연의 역설… 과유불급 영양제 섭취가 모근 건강 위협

◇ 비타민 A의 역설, 많이 먹으면 두피 메마르고 머리 빠져
비타민 A는 두피와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모발 건조를 막아주는 필수 영양소다. 그러나 지용성인 비타민 A는 몸 밖으로 쉽게 배출되지 않고 축적되는 성질이 있다. 특히 레티놀 형태의 비타민 A를 보충제로 과도하게 섭취하면 두피가 비정상적으로 각질화되거나 발진이 생길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모발이 조기에 빠지는 탈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평소 간 요리를 즐겨 먹거나 종합비타민과 피부용 영양제를 중복해서 복용하고 있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비타민 A 섭취량이 상한치를 넘어서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이 필요하다.
◇ 모발 영양소 셀레늄, 기준치 넘기면 오히려 독
강력한 항산화제로 알려진 셀레늄은 면역력 강화와 모발 성장을 돕는 미네랄로 각광받고 있다. 이 때문에 시중에 판매되는 많은 모발 영양제와 면역 강화 제품에 셀레늄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셀레늄은 권장 섭취량과 독성이 나타나는 수치의 폭이 매우 좁은 영양소다. 하루 상한치를 초과해 장기 복용할 경우 셀레노시스라 불리는 독성 반응이 나타나는데, 이때 가장 먼저 나타나는 이상 신호가 바로 탈모와 손발톱의 변형이다. 몸을 보호하려 먹은 항산화제가 오히려 모근 세포를 공격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셈이다.
◇ 아연 고함량 보충제, 장기 복용 시 영양 불균형 초래
아연은 모발 단백질인 케라틴 합성에 직접 관여해 탈모 환자들이 가장 먼저 찾는 미네랄 중 하나다. 하지만 아연이 좋다는 믿음 하나로 고함량 제품을 장기간 복용하는 습관은 위험할 수 있다. 우리 몸에 아연이 과도하게 들어오면 다른 필수 미네랄인 구리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구리가 부족해지면 빈혈과 면역 저하는 물론, 모발의 강도와 색상을 유지하는 기능이 떨어지면서 탈모로 이어지는 연쇄 반응이 일어난다. 특정 영양소 하나에만 집착하는 보충제 섭취가 모발 생태계를 무너뜨리는 주범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 보충제 중복 섭취 중단하고 균형 잡힌 식단이 정답
탈모 예방의 정답은 영양제의 개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현재 내 몸의 결핍 상태를 정확히 아는 데 있다. 전문가들은 음식으로 섭취하는 영양소는 비교적 안전한 범위 내에 있지만, 고농축 보충제를 여러 개 겹쳐 먹는 습관이 탈모를 부추긴다고 지적한다. 만약 갑자기 탈모 증상이 심해졌다면 최근 새롭게 추가한 영양제가 있는지, 특정 미네랄을 과다 섭취하고 있지는 않은지 성분표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영양제는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보조 수단일 뿐, 풍성한 모발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건강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평범한 식단에 있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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