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서울대병원 연구진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뇌전증 환자가 어떤 항경련제에 잘 반응할지 예측할 수 있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환자마다 약물 반응이 크게 달라 초기 치료에서 시행착오가 잦았던 뇌전증 관리에 새로운 접근이 될 전망이다.

◇뇌전증 치료, ‘맞춤형’ 필요성 커져

뇌전증은 20종 이상의 약물이 사용되지만, 환자별 효과는 천차만별이다. 약을 바꾸고 기다리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치료 지연과 불편이 발생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기반 예측 모델 개발에 나섰다.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AI 기반 머신러닝 모델로 뇌전증 환자의 초기 임상 정보를 분석해 항경련제 치료 반응을 예측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AI 기반 머신러닝 모델로 뇌전증 환자의 초기 임상 정보를 분석해 항경련제 치료 반응을 예측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2600명 환자 데이터로 머신러닝 학습


연구팀은 서울대병원에서 진료받은 2600여 명 환자의 임상 기록을 분석했다. 약물 사용 기록, 경련 유형, 뇌 영상과 뇌파, 혈액검사 등 84개 요소를 AI에 학습시켜 약물별 반응 가능성을 계산했다. 3년 이상 추적 데이터를 활용해 치료 성과를 검증했다.

◇환자 맞춤 약물 추천 가능성 확인

분석 결과, 발프로산·라모트리진·옥스카르바제핀이 단일 요법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예측 정확도를 보였다. 병용 요법에서는 카르바마제핀과 레비티라세탐 조합이 우수했다. 전신 경련 환자와 고령 발병 환자 등 특정 환자군에 따라 약물 반응 패턴이 달라, 맞춤형 처방이 가능함을 시사했다.

(왼쪽부터) 박경일·이상건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김영곤 융합의학과 교수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왼쪽부터) 박경일·이상건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김영곤 융합의학과 교수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임상 도구로 활용 기대

박경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임상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초기 약물 선택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보여줬다”며 “앞으로 다기관 데이터까지 반영하면 실제 병원 현장에서 환자 맞춤형 치료를 돕는 도구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호에 게재됐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