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중 빛 노출, 생체리듬 깨뜨려 '혈당 조절' 방해

[헬스인뉴스] 밤늦게까지 스마트폰을 보다 잠들거나, 무서움에 은은한 무드등을 밤새 켜두는 이들이 많다. TV 소리를 자장가 삼아 환하게 불을 켜놓고 자는 습관도 흔한 일상이다. 하지만 무심코 반복해온 이러한 '밝은 수면' 습관은 우리 몸의 혈당 조절 시스템을 방해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최근 연구들은 수면 중 노출되는 빛이 단순한 숙면 방해를 넘어 대사 질환인 당뇨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내고 있다.

수면 중 노출되는 인공 조명은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하고 생체리듬을 깨뜨려 혈당 조절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수면 중 노출되는 인공 조명은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하고 생체리듬을 깨뜨려 혈당 조절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 몸의 ‘대사 엔진’ 흔드는 야간 조명

우리 몸은 해가 뜨면 깨고 해가 지면 잠드는 생체리듬에 최적화되어 있다. 밤에 밝은 빛에 노출되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되는데, 이는 단순히 잠이 안 오는 문제를 넘어선다. 생체리듬이 흐트러지면 에너지를 처리하는 몸의 엔진 효율이 급격히 떨어지며 대사 건강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된다.

◇ 혈당 관리와 인슐린 호르몬의 변화


수면 중 빛 노출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호르몬의 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 실제 실험 결과, 중간 정도의 빛에 노출된 채 잠을 잔 다음 날 아침에는 인슐린이 제 기능을 못 하는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는 경향이 관찰됐다. 똑같이 음식을 먹어도 혈당을 처리하는 능력이 일시적으로 저하되면서 당뇨병 위험에 한 발짝 가까워질 수 있는 셈이다.

◇ 살찌기 쉬운 체질로 만드는 수면 환경

야간 조명은 비만 위험과도 밀접하게 연결된다. 영국 런던의 한 연구소에 따르면, 환한 환경에서 잠을 자는 습관은 체중 증가 및 비만 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은 당뇨병을 유발하는 가장 강력한 위험 요인 중 하나다. 결국 불을 켜고 자는 습관이 체중 증가를 부르고, 이것이 다시 혈당 조절에 악영향을 주는 도미노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 당뇨 예방 돕는 ‘암흑 수면’의 힘

반대로 완벽히 어두운 환경에서 숙면을 취하는 것은 그 자체로 훌륭한 예방책이 된다. 깊은 잠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호르몬 균형을 맞춰주어 다음 날 혈당 조절을 수월하게 만든다. 밤사이 조명을 끄고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작은 실천만으로도, 우리 몸의 에너지 소비 효율을 높이고 만성 질환으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다.

◇ '단기 처방’보다 중요한 '매일의 습관'

밤에 불을 켜고 자는 습관이 곧바로 당뇨병을 유발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수면 중 빛 노출은 생체리듬을 교란해 대사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분명한 생활 요인이다. 의학적인 시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일상에서 스스로 실천하는 꾸준한 관리를 완벽히 대신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늘부터 내 몸의 중심을 지탱하는 수면 환경을 소중히 가꿔보자. 단순히 불 하나 끄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내 몸의 리듬을 온전히 지켜준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지금 쌓아 올린 건강한 수면 습관은 훗날 그 어떤 자산보다 든든하게 당신의 활기찬 미래를 보장해 줄 것이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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