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복통은 흔한 증상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심해지는 급성복통은 응급질환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충수돌기염, 담낭염, 소화기 궤양 천공, 장폐색 등이 있으며, 연령과 성별에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급성 충수돌기염 환자는 11만 명 이상, 담낭 질환 진료 인원은 8만9000여 명으로, 10년 전 대비 약 1.7배 증가했다. 생활습관 변화와 맞물려 응급복부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허건웅 한양대학교 센트럴병원 외과 교수는 “급성복통은 통증의 위치, 강도, 동반 증상 변화를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갑자기 발생하거나 점차 심해지는 복통이 있다면 지체 없이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갑자기 심해지는 복통은 응급질환 신호일 수 있어, 즉시 진료가 필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갑자기 심해지는 복통은 응급질환 신호일 수 있어, 즉시 진료가 필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통증 양상만으로는 판단 어렵다

급성복통의 위치와 형태는 원인을 추정할 단서를 제공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동일하게 나타나지는 않는다. 배꼽 주변에서 시작해 오른쪽 아래로 통증이 이동하면 급성 충수돌기염을 의심할 수 있다. 오른쪽 윗배 통증과 발열, 구토가 동반되면 담낭염 가능성이 있다.

복부 전체가 단단해지면서 극심한 통증이 갑자기 나타난다면 위·십이지장 천공이나 장천공 등 즉각적인 수술이 필요한 상황일 수 있다. 과거 복부 수술력이 있는 환자에서 반복적인 복부 팽만과 구토가 나타나면 장 유착에 의한 장폐색을 의심할 수 있다.

노인이나 당뇨, 면역저하 환자는 통증이 모호하거나 약하게 나타나기도 하며, 심장·비뇨기·부인과 질환으로 인한 복통 가능성도 있어 의료진의 진찰과 검사가 필수적이다.

◇조기 진단과 복강경수술의 장점
급성복통은 진단 시점과 수술 시기가 치료 성패를 좌우한다. 최근 많은 응급복부 질환이 복강경수술로 치료돼, 조기 진단 시 환자의 신체적 부담과 회복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허건웅 센트럴병원 외과 부장
허건웅 센트럴병원 외과 부장
복강경수술은 배를 크게 절개하지 않고 작은 구멍을 통해 카메라와 기구를 삽입해 병변을 치료한다. 출혈과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감염과 흉터 부담도 낮아 고령 환자나 기저질환자가 비교적 안전하게 수술받을 수 있다.

다만 염증이 광범위하게 퍼지거나 장 괴사, 복막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개복수술이나 장 절제가 필요할 수 있어, 초기 단계에서 신속한 진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허 교수는 “휴일이나 여행 중에도 상태가 악화되면 응급수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평소와 다른 갑작스런 복통이나 점점 심해지는 통증이 있다면, 가까운 응급실에서 즉시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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