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카레 특유의 노란빛을 내는 강황은 동양에서 오랫동안 식재료이자 약재로 사랑받아 왔다. 최근 현대 의학에서도 강황의 핵심 성분인 커큐민(curcumin)이 가진 항염증 및 항산화 잠재력에 주목하며 건강 관리의 보조적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강황이 모든 병을 고치는 ‘만능 치료제’는 아니다. 전문가들은 강황의 효능을 제대로 누리려면 과도한 기대보다 올바른 섭취법과 주의사항을 먼저 숙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강황 속 커큐민 성분은 지용성이기 때문에 지방이 함유된 음식이나 후추와 함께 조리해 먹을 때 체내 흡수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강황 속 커큐민 성분은 지용성이기 때문에 지방이 함유된 음식이나 후추와 함께 조리해 먹을 때 체내 흡수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 관절 통증과 소화불량 완화에 도움

강황 속 커큐민이 가장 두드러지게 효과를 보이는 분야는 관절 건강이다. 골관절염 등 만성적인 관절 통증을 겪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러 연구에서, 커큐민을 일정 기간 섭취했을 때 통증 수치와 관절 기능 지표가 소폭 개선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물론 이는 약물 치료를 완전히 대체할 수준은 아니지만, 증상 완화를 돕는 보조적인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소화 기능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기능성 소화불량을 앓는 이들이 강황을 섭취했을 때 더부룩함이나 복부 불편감이 줄어든다는 보고가 있다. 이는 커큐민의 항염 작용이 위장관의 자극을 다스리는 데 기여한 덕분으로 보인다. 다만 평소 위장이 지나치게 예민한 사람에게는 오히려 자극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낮은 흡수율이 장벽… 효율적인 섭취가 관건

강황의 수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다. 바로 입자가 크고 물에 잘 녹지 않아 체내 흡수율이 매우 낮다는 점이다. 단순히 강황 가루만 먹어서는 그 효능을 온전히 누리기 어렵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지방’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다. 커큐민은 기름에 잘 녹는 지용성 성분이기 때문에 우유나 요거트, 혹은 올리브유를 곁들인 요리에 강황을 넣으면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 또한 후추의 매운맛 성분인 피페린과 함께 먹으면 커큐민의 체내 흡수율이 비약적으로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카레 요리 시 후추를 곁들이는 것은 영양학적으로 훌륭한 조합이다.

◇ 이런 사람에겐 오히려 ‘독’ 될 수도

건강에 좋은 강황이지만 특정 약물을 복용 중이거나 기저 질환이 있다면 섭취 전 반드시 점검이 필요하다. 가장 주의해야 할 대상은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 등 혈액 희석제를 복용 중인 환자다. 커큐민은 혈액 응고를 늦추는 성질이 있어 고용량으로 섭취할 경우 출혈 위험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수술을 앞두고 있거나 임신 및 수유 중인 여성 역시 보충제 형태의 고용량 섭취는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일반적인 식사로 먹는 카레 속 강황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정제된 알약 형태의 커큐민은 농축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 후 결정해야 한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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