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성장과 가족 상황에 맞춘 모유수유 가이드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니세프는 아기가 태어난 직후부터 생후 6개월까지는 모유만으로 충분하다고 권고한다. 이후에는 이유식을 함께 시작하되, 생후 2세 또는 그 이후까지 모유수유를 지속할 것을 권한다. 이는 국내 모유수유 관련 단체들의 권장 내용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 단유, 정답은 없다
많은 엄마들이 언제까지 모유수유를 해야 하는지 고민한다. 생후 6개월이면 모유를 끊어야 한다는 말도 있고, 돌 무렵이 적기라는 주장도 있지만, 단유 시점에 대한 ‘정답’은 없다. 국제 가이드라인은 “엄마와 아기의 상황이 허락하는 한 계속 수유할 수 있다”는 원칙을 강조한다.
즉, 단유는 일정한 나이에 맞춰 강제로 진행하는 것보다, 아기의 발달 상태와 가족의 여건을 고려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 단계적으로 줄이는 것이 핵심
단유를 계획할 때는 갑작스럽게 중단하기보다는 횟수를 조금씩 줄이는 방식이 권장된다. 수유 간격을 점차 늘리고, 낮 시간대부터 줄여 나가면 아기도 서서히 적응할 수 있다. 이 과정은 엄마의 몸에도 무리가 덜하며, 젖몸살이나 유선염 같은 불편을 줄일 수 있다.
◇ 이유식과 병행하는 방법
생후 6개월이 지나면 아기의 영양 요구량이 커져 모유만으로는 철분이나 아연이 충분하지 않다. 이 시점부터는 이유식을 병행해야 하며, 모유는 아기의 주된 영양 공급원으로서 계속 이어갈 수 있다.
돌이 지난 후에도 모유수유는 여전히 면역적·영양적 가치를 지닌다. 다만, 이 시기부터는 소아과 권고에 따라 분유를 도입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특정 음료를 반드시 우선시하기보다는, 아기의 발달 상황과 가정의 여건에 맞추어 선택하고 병행하는 것이다.
◇ 모유의 면역 성분은 계속 존재
모유에는 면역물질이 꾸준히 포함돼 있어 수유 기간이 길어지더라도 아기에게 도움이 된다. 다만 성분의 농도와 비율은 수유 기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모유가 오래 지속된다고 해서 가치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며, 아기 성장 과정에서 여전히 의미 있는 보호 효과를 제공한다.
◇ 현명한 선택을 위해
모유수유와 단유에는 획일적인 기준이 존재하지 않는다. 국제 권고안은 6개월 완전 모유수유, 이후 보완식과 함께 2세 이상까지 지속 가능한 수유를 제시한다. 그러나 실제 단유 시점은 아기와 엄마의 건강, 생활 환경을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단유는 급격한 변화보다 서서히 줄여 나가는 방식이 안정적이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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