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질병관리청은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34.4%)이 비만이며, 지역별로는 전남·제주가 36.8%로 가장 높고, 세종은 29.1%로 가장 낮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만 19세 이상 성인 약 23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난 10년간 성인 자가보고 비만율은 26.3%에서 34.4%로 약 30.8% 증가했다. 남성 비만율은 41.4%, 여성은 23.0%로 남성이 약 1.8배 높았다. 특히 30~40대 남성은 절반 이상이 비만인 반면, 여성은 60~70대 고령층에서 비만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주관적 비만 인식 조사에서는 성인 54.9%가 자신을 비만이라고 생각했다. 비만 집단은 남성 77.8%, 여성 89.8%가 스스로를 비만으로 인지했고, 비만이 아닌 사람 중에서도 여성은 28.2%가 비만으로 잘못 인식했다. 체중 조절 시도율은 비만인 남성 74.7%, 여성 78.4%, 비만이 아닌 남성 42.0%, 여성 64.6%로 나타났다.

전국 시·도별 비만율은 전남·제주 36.8%, 세종 29.1%로 격차가 있었다. 최근 10년간 전국 모든 시·도에서 비만율이 상승했으며, 전남은 11.4%포인트 상승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시·군·구 단위로는 충북 단양군 44.6%, 경기 과천시 22.1%로 지역 간 격차가 두 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 성인 3명 중 1명이 비만이며, 지난 10년간 비만율이 30% 이상 증가했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한국 성인 3명 중 1명이 비만이며, 지난 10년간 비만율이 30% 이상 증가했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세계적으로도 비만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은 OECD 평균 56.4%보다 낮은 36.5% 수준이지만, 생활습관 변화와 서구화된 식단으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비만은 심혈관질환, 제2형 당뇨병, 근골격계 질환뿐 아니라 대장암, 간암, 췌장암 등 여러 암 발생과 관련이 있다. 5~10% 체중 감량만으로도 혈당, 호르몬, 만성 염증 등 대사 환경이 개선돼 건강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효과적인 체중 관리를 위해서는 식이조절과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초저열량식은 피하며, 중강도 이상 운동을 주 150분 이상, 근력 운동을 주 2회 이상 권장한다. 비만치료제를 사용할 경우에도 식사와 운동을 함께 관리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비만은 여러 만성질환의 선행 질환이므로,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체계적인 통계와 맞춤형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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