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이 어디에 맺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시력 상태

[헬스인뉴스] 평소 멀리 있는 글자가 흐릿하게 보이거나 가까운 글씨가 선명하지 않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가까운 것은 잘 보이는데 멀리 있는 것은 잘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고 또 어떤 사람은 가까운 것도 먼 것도 모두 흐릿하다고 느낀다. 이처럼 비슷해 보이지만 서로 다른 시력 이상을 설명할 때 사용되는 말이 '근시', '원시', '난시'다.

눈은 카메라와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들어온 빛을 모아서 망막이라는 부분에 정확하게 초점을 맺어야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이때 초점이 앞에 맺히는지 뒤에 맺히는지 또는 한 곳에 모이지 않고 흩어지는지에 따라 보이는 모습이 달라진다.

눈의 초점이 어디에 맺히는지에 따라 시야의 선명도가 달라진다. 흐릿하게 보인다면 근시,원시,난시 중 하나일 수 있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눈의 초점이 어디에 맺히는지에 따라 시야의 선명도가 달라진다. 흐릿하게 보인다면 근시,원시,난시 중 하나일 수 있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 근시 : 멀리 있는 것이 흐릿하게 보이는 상태

근시는 들어온 빛이 망막보다 앞쪽에서 초점을 맺을 때 발생한다. 멀리 있는 물체가 뿌옇게 보이는 반면 가까운 글씨는 비교적 잘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멀리 있는 간판 글씨가 정확하게 보이지 않아 스마트폰 카메라로 확대해 봐야 하는 상황이 여기에 해당한다.

근시는 눈의 길이가 정상보다 길어지거나 각막과 렌즈가 빛을 강하게 굴절시키는 경우에 발생한다. 특히 성장기 아이는 근시가 빠르게 진행하는 경우가 있어 정기적인 시력 검사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근시 진행을 늦추기 위한 특수 렌즈나 야간에 착용하는 렌즈 치료 그리고 전문의 처방을 받아 사용하는 저농도 안약을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 원시 : 가까운 글씨가 흐릿하게 보이는 상태

원시는 빛의 초점이 망막보다 뒤에서 맺힐 때 나타난다. 가까운 글씨를 읽을 때 눈이 쉽게 피로해지거나 집중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스마트폰 화면의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아 화면을 멀리하거나 눈에 힘을 주고 보게 되는 상황이 여기에 해당한다.

다만 어린이는 초점을 조절하는 능력이 좋아 가까운 것이 잘 보이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고도 원시는 사시나 약시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어린이의 경우 정기적인 시력 검사가 권장된다.

◇ 난시 : 가까운 것도 먼 것도 흐릿하게 보일 수 있다

난시는 각막이나 수정체가 완전히 둥근 형태가 아니라 방향에 따라 굴곡이 다를 때 발생한다. 이로 인해 빛이 한 곳에 모이지 않고 방향에 따라 초점이 달라져 가까운 거리와 먼 거리 모두 흐릿하게 보일 수 있다. 글자가 울렁거리는 것처럼 느껴지거나 불빛이 번져 보인다면 난시일 수 있다.

난시는 근시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통해 교정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시력교정술을 고려할 수 있다.

◇ 이런 경우에는 안과 검진이 필요하다

시력이 갑자기 나빠지거나 글자가 겹쳐 보일 때 한쪽 눈이 유난히 흐릿할 때 눈의 피로가 지속되고 두통이 동반될 때에는 검사받는 것이 좋다. 어린이는 스스로 시력 이상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TV나 스마트폰을 지나치게 가까이 보거나 한쪽 눈을 가리고 보려 한다면 시력 저하 신호일 수 있다.

시력 문제는 단순히 불편한 것이 아니라 눈 건강과 시력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이다.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하게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 눈이 편해지는 생활 습관

장시간 화면을 보는 경우 일정 시간마다 먼 거리를 바라보며 눈에 휴식을 주는 것이 좋다. 책이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너무 가까운 거리에서 보지 않도록 하고 실내에만 머무르기보다 야외 활동을 늘리는 것이 더욱 좋다. 이러한 습관은 특히 어린이의 근시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