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혈과 혼동하기 쉬운 증상, 반복되면 방치 말고 원인 확인이 필요

◇ 기립성 저혈압이란?
기립성 저혈압은 누워 있거나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설 때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어지럼증·실신 직전 느낌 등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혈압이 순간적으로 떨어지면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고, 이 과정에서 시야가 하얘지거나 눈앞이 깜깜해지며 머리가 핑 도는 느낌이 발생한다.
◇ 기립성 저혈압을 유발하는 다양한 요인
기립성 저혈압은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으로는 탈수, 과음, 과로, 장시간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서기 등이 있고, 혈압약·이뇨제·우울증 약·파킨슨병 약 등 일부 약물도 혈압 조절을 방해해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당뇨병, 파킨슨병, 신경계 이상, 고령 등으로 혈압 조절 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서 더 잘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나타나는 증상은?
기립성 저혈압이 나타나면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세상이 갑자기 핑 도는 느낌이 들 수 있으며, 시야가 하얘지거나 흐려지는 현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귀가 순간적으로 멍해지고 중심을 잃을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몸의 균형을 잡기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잠시 의식을 잃고 쓰러질 수 있어 낙상 사고로 이어질 위험도 존재한다.
◇ 어떻게 진단할까?
기립성 저혈압이 의심될 때는 누운 상태와 선 상태에서 혈압을 비교 측정해 혈압이 얼마나 떨어지는지를 확인한다. 필요한 경우 기립경 검사(특수한 테이블에서 누웠다 일어나는 과정을 모니터링하는 검사) 로 혈압·맥박 변화를 관찰하기도 한다.
◇ 치료는 어떻게 할까?
기립성 저혈압은 원인을 파악하고 생활습관을 조정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약물이나 탈수 등 뚜렷한 원인이 있다면 원인을 교정하는 것이 우선이며, 고령이나 자율신경 기능 저하가 원인일 경우에는 생활 습관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필요하다면 수분 보충, 전해질 보충, 약물 용량 조정, 그리고 혈압 유지 약물을 전문의가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도 충분히 호전되는 사례가 많다.
◇ 생활 속에서 예방하고 관리하는 방법
기립성 저혈압은 작은 생활습관 변화만으로도 재발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실내·실외 활동 후에는 물을 충분히 마시고, 장시간 앉거나 누워 있다가 일어날 때는 천천히 일어나며, 취침 중에도 베개를 너무 낮게 하지 않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 또한 과음은 피하고, 격한 다이어트로 수분이 부족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압약·이뇨제 등 복용 중인 약물이 있다면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의 후 용량을 조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 가볍게 여기면 안 되는 이유
기립성 저혈압은 흔하고 일시적인 증상으로 보이지만, 반복되면 넘어짐·골절·교통사고·계단 추락 등 손상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특히 고령자, 당뇨병 환자, 파킨슨병 환자는 증상이 미세하게 나타나더라도 일찍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이 좋다. “멍한 느낌이 자주 온다”는 신호를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이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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