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을 줄이기도, 유발하기도 하는 커피… 하루 섭취량이 핵심 변수

◇ 커피가 두통을 줄이기도 하고 유발하기도 하는 이유
카페인은 일시적으로 뇌 혈관을 수축시켜 두통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편두통이 있을 때 커피를 소량 마셨더니 통증이 줄었다고 느끼는 사람이 종종 있다. 그러나 카페인 섭취량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오히려 두통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평소보다 갑자기 많이 마셨을 때, 또는 평소 꾸준히 마시던 사람이 갑자기 끊었을 때 두통이 발생하는 일이 있다. 즉, 카페인이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얼마나’, ‘얼마나 자주’ 마시느냐가 편두통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 편두통이 있다면 하루 1~2잔이 비교적 안전한 기준
일반 성인의 경우 하루 400mg(대략 아메리카노 3~4잔)에 해당하는 카페인은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편두통이 있는 사람에게는 같은 기준이 적용되지 않는다. 여러 연구 결과에서는 하루 3잔 이상 카페인 음료를 마신 날 편두통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반대로 1~2잔 정도에서는 위험 증가가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편두통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는 하루 1~2잔이 비교적 안전한 최댓값으로 여겨진다. 커피를 완전히 끊기보다는 일정량 안에서 꾸준히 마시는 편이 오히려 두통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 ‘언제 마시느냐’도 중요… 수면을 방해하면 두통 악순환
카페인은 잠을 깨우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오후 늦은 시간에 마시면 수면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숙면 부족은 대표적인 편두통 유발 요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편두통이 있는 사람이라면 커피 섭취 시간도 중요한 관리 포인트가 된다. 특히 야근이 잦거나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서 늦은 시간 카페인을 반복적으로 섭취하면 두통이 지속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오후 이후 커피 섭취는 피하는 편이 좋다.
◇ 물과 함께 마시고, 다른 카페인 음료도 함께 고려해야
카페인은 이뇨 작용이 있어 소변량이 늘 수 있지만, 일상적으로 마시는 양의 커피만으로 탈수가 바로 발생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두통 예방을 위해서는 커피와 함께 물을 충분히 마셔 몸의 수분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커피 외에도 녹차, 홍차, 콜라, 에너지음료, 초콜릿 같은 식품에도 카페인이 들어 있어 하루 총량으로 계산해야 한다. 커피는 1~2잔만 마셨다고 해도 다른 음료나 음식으로 예상보다 많은 카페인을 섭취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커피를 마실 때 두통이 잘 온다면 체크해야 할 것
편두통 환자마다 커피에 대한 반응은 서로 다르다. 어떤 사람에게는 통증을 줄이는 요인이 되고, 어떤 사람에게는 명확한 두통 유발 요인이 된다. 본인에게 어떤 패턴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며칠 동안 시간·잔 수·두통 발생 여부를 기록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정 시간대, 특정 양, 혹은 갑작스러운 섭취 변화와 두통이 연관되어 있다면 카페인을 줄이거나 섭취 습관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증상을 관리할 수 있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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