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위생 문제부터 영양 결핍까지... 혀로 살펴보는 건강 변화

[헬스인뉴스] 매일 아침 거울 앞에서 자신의 얼굴을 마주하지만, 정작 입안의 '혀'가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드물다. 혀는 우리 몸의 컨디션을 실시간으로 비춰주는 거울과 같아서, 평소와 다른 색깔이나 모양의 변화는 지금 내 몸 어딘가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첫 번째 경고일 수 있다. 단순히 입안의 위생 상태부터 나도 모르는 영양 결핍, 심지어는 즉각적인 대처가 필요한 전신 건강의 단서까지 혀는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혀의 변화가 알려주는 건강 신호와 놓쳐서는 안 될 핵심 체크포인트를 정리했다.

혀의 색과 상태 변화는 내 몸의 현재 컨디션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이므로 매일 아침 세안 시 함께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혀의 색과 상태 변화는 내 몸의 현재 컨디션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이므로 매일 아침 세안 시 함께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 붉고 따가운 혀

건강한 사람의 혀는 보통 연한 분홍색을 띤다. 만약 혀가 유난히 붉고 표면이 매끈해지면서 화끈거리는 통증이 느껴진다면 영양 불균형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는 비타민 B12나 엽산, 철분 등이 부족할 때 혀 표면의 돌기가 위축되면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현상이다. 특히 식단이 불규칙하거나 흡수력이 떨어지는 고령층, 혹은 과도한 다이어트 중인 사람들에게서 이런 변화가 자주 관찰되므로 혈액 검사 등을 통해 영양 상태를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 하얀 백태와 검은 흑모설

혀 표면에 하얗게 이물질이 낀 것처럼 보이는 설태(백태)는 가장 흔한 변화 중 하나다. 이는 구강 점막 세포와 세균이 섞여 생기는 것으로, 입안이 건조하거나 평소 양치 습관이 부족할 때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혀가 검게 변하고 털이 난 것처럼 보이는 흑모설 역시 항생제 복용, 흡연, 위생 불량 등으로 인해 혀 돌기가 길어지며 색소가 침착된 경우가 많다. 대부분 충분한 수분 섭취와 꼼꼼한 혀 세정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지만, 만약 하얀 반점이 닦이지 않고 통증이 동반된다면 곰팡이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 푸르스름한 혀

만약 혀나 입술 주변이 갑자기 푸르스름하거나 보라색으로 변했다면 이는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체내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때 나타나는 청색증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숨이 차거나 가슴 답답함, 어지럼증이 함께 나타난다면 호흡기나 심혈관계에 긴급한 문제가 생겼다는 몸의 강력한 경고일 수 있다. 이럴 때는 자가 진단에 의존하기보다 신속하게 의료기관을 방문해 전문적인 평가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혀 모양과 표면 갈라짐, 위생 관리가 핵심

혀 가장자리가 울퉁불퉁하게 치아 자국이 남는 치흔설이나 표면이 가뭄 든 논처럼 갈라진 모습을 보고 크게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혀 가장자리의 잇자국은 혀가 붓거나 자는 동안 치아에 눌려 생기는 경우가 많으며, 표면 갈라짐은 대개 통증이 없다면 노화나 유전적인 요인에 의한 양성 변화인 경우가 많다. 다만 갈라진 틈 사이로 음식물이 끼어 염증이 생기면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평소 혀 클리너 등을 활용해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 건강한 혀를 유지하기 위한 3가지 생활 수칙

혀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청결과 수분 유지다. 첫째, 양치질할 때 칫솔이나 혀 클리너를 이용해 혀 뒷부분까지 부드럽게 닦아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둘째, 하루에 충분한 양의 물을 마셔 입안이 마르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혀에 생긴 궤양이나 반점, 혹이 3주 이상 낫지 않고 지속된다면 이는 중대 질환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치과나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검진을 받아야 한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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