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국내 의료진이 선천성 심장질환 환자의 수술 후 예후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성인기 이후의 관리 전략을 제시했다. 서울대병원과 전남대병원 공동 연구팀은 국내 1,125명의 완전 대혈관 전위 환자를 분석해 수술 후 30년간의 생존 및 합병증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는 한국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장기 예후 데이터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의료적 관리의 신뢰도를 높인 성과다.

(왼쪽부터) 이상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조화진 전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사진=서울대병원 제공>
(왼쪽부터) 이상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조화진 전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사진=서울대병원 제공>

◇ 초기 회복과 기형 동반 여부가 생존 가른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술 직후 에크모(ECMO) 등 기계적 순환 보조가 필요했거나 영구 심박동기를 삽입한 경우 사망 위험이 상대적으로 컸다. 또한 대동맥 축착이나 단절 등 대동맥궁 기형을 동반한 환자는 추가 시술이나 수술을 받을 위험이 약 2.5배 높았다. 연구팀은 수술 초기 단계의 안정적인 회복이 30년 이상의 장기 생존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임을 확인했다.

◇ 30년 추적으로 밝혀낸 ‘합병증 이동’ 기전

재중재 누적 발생률은 10년 14.5%에서 30년 29.2%로 서서히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관리 지점의 이동이다. 초기에는 분지 폐동맥 협착 등 우심실 유출로 문제가 잦았으나, 10년이 지나면서 대동맥과 관련된 좌심실 유출로 합병증이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이러한 구조적 변화는 단순형보다 복합적인 기형을 동반한 환자군에서 더 빈번하게 관찰됐다.

◇ 한국 의료진의 다기관 협력과 공익적 지원의 결실

이번 연구는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세계 최대 규모의 코호트를 구성해 분석했다는 점에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최은화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장은 “희귀질환 환자의 치료 수준 향상과 연구 기반 강화를 위한 다기관 협력의 의미 있는 성과”라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심장학 분야 저명 학술지인 ‘캐나다 심장학 저널(Canadian Journal of Cardi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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