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파킨슨병은 떨림·보행 장애 같은 운동 증상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환자의 부담은 그 이면에 있는 비운동 증상에서 더 크게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고령 환자일수록 인지기능 저하와 자율신경계 장애가 두드러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신경과 권겸일 교수 연구팀(유지환·김래온)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같은 병원에 등록된 50세 이상 초기 파킨슨병 환자 110명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국제학술지 '레비스타 드 뉴롤로지아' 2026년 1월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초고령 사회에서 노인 기준을 75세로 상향 조정하려는 움직임을 반영해 75세를 기준으로 노인군(37명)과 비노인군(73명)으로 나눠 비교했다.

권겸일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사진=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제공>
권겸일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사진=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제공>

두 그룹 간 운동 증상 중증도, 우울·불안·피로도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인지기능 평가(MoCA) 점수는 노인군이 평균 20.95점으로 비노인군 25.32점보다 낮았고, 자율신경 기능평가(SCOPA-AUT)는 노인군이 13.86점으로 비노인군 9.62점보다 높았다.

점수가 높을수록 자율신경 장애가 심하다는 의미다. 다변량 분석에서는 이 두 가지 차이가 연령·교육 수준과 무관한 독립적인 임상 지표임이 확인됐다.

자율신경계는 혈압·맥박·소화·배뇨 등 신체 기능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신경계다. 이 기능이 떨어지면 기립성 저혈압, 배뇨 장애, 소화 문제 등이 나타나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인지기능 저하와 겹치면 환자 관리가 더욱 복잡해진다.

권겸일 교수는 "고령 파킨슨병 환자를 치료할 때 인지기능 저하와 자율신경장애 같은 비운동 증상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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