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여름이 되면 샌들과 슬리퍼를 꺼내 신으면서 그동안 몰랐던 발 변형을 처음 확인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휘어져 있다면 무지외반증일 수 있다. 보기에 불편한 것만의 문제가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4년 후천성 무지외반증(M201) 환자 8만8164명 가운데 7월 환자가 8087명으로 연중 가장 많았다. 전체의 82%가 여성이었으며, 이는 남성 환자의 약 4.4배에 달하는 수치다.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휘어져 있다면 무지외반증일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휘어져 있다면 무지외반증일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신동협 강북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무지외반증은 단순히 발 모양이 변하는 외형적 문제가 아니라 체중 분산과 보행 기능을 떨어뜨리는 구조적 변형"이라며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많이 휘면 엄지발가락으로서의 기능을 잃어 나머지 발가락들이 그 기능 일부를 담당하게 돼 걸을 때 다른 발가락에 무리가 간다"고 말했다.

엄지발가락은 보행 시 몸을 앞으로 밀어내는 마지막 지렛대 역할을 한다. 정렬이 무너지면 이 기능이 약해지고, 체중은 둘째·셋째 발가락 쪽으로 옮겨간다. 발바닥 앞쪽에 굳은살이 생기고 통증이 반복되며, 오래 걸을 때 발 전체가 쉽게 피로해진다. 변형이 더 진행되면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을 밀어 올리거나 서로 겹치는 다른 발가락 변형이 동반된다. 발가락이 제 기능을 못하면 발의 중심이 뒤쪽으로 치우치고 정상적인 걸음걸이가 무너진다. 무릎이나 허리 통증까지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
무지외반증의 원인은 하나로 단정하기 어렵다. 유전적 소인·가족력·과도하게 유연한 발·관절과 인대의 불균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앞이 뾰족하고 발볼이 좁은 신발을 오래 신는 것도 변형을 가속할 수 있다.

치료는 통증 정도와 변형의 심각도를 종합적으로 따져 결정한다. 엑스레이로 관절이 휘어진 각도와 관절염 여부 등을 확인한다. 초기에는 압박하지 않는 편안한 신발, 발가락 사이에 끼우는 보조기, 아치를 지지하는 기능성 깔창 등 보존적 요법을 시행한다. 보존적 치료는 변형을 되돌리기보다 압박·염증을 줄이고 통증을 조절하는 데 목적이 있다.

충분한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보행에 장애가 생기면 수술적 교정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휘어진 발가락 뼈를 끊어 이동시켜 각도를 교정하는 교정술과 짧아진 근육·연부 조직을 늘리는 연부 조직 재건술로 이뤄진다. 양쪽 발 모두 변형이 있으면 환자 상태와 회복 계획에 따라 한쪽씩 단계적으로 수술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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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외반증 자가 진단법 <사진=힘찬병원 제공>

신동협 원장은 "MICA·MITA로 불리는 최소침습 절개 수술로 교정이 가능해지면서 수술 후 합병증 가능성이나 통증도 줄었다"며 "변형이 심해진 뒤 병원을 찾으면 수술 범위가 커지고 회복이 더뎌질 수 있으므로, 보행 형태가 달라지거나 통증이 반복된다면 족부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진단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예방을 위해서는 앞이 뾰족하고 발볼이 좁은 신발을 피하고, 발가락이 편하게 움직일 수 있는 여유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굽은 너무 높지 않은 것이 좋고, 장시간 서 있거나 걸어야 할 때는 발 앞쪽에 압력이 집중되는 신발을 피하는 것이 좋다. 발바닥으로 캔 굴리기, 발가락으로 수건 당기기처럼 발가락과 발바닥 근육을 쓰는 운동도 발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된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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