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운동 중 무릎을 삐끗한 뒤 며칠 쉬었더니 걸을 만해졌다. 붓기도 빠지고 통증도 줄었다. 그러다 다시 운동을 시작했는데 무릎이 헛도는 느낌이 들고, 계단을 내려올 때 힘이 빠지는 것 같다. 단순 염좌려니 했다가 몇 달 뒤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다. 증상이 일시적으로 가라앉는다는 것이 손상이 회복됐다는 의미가 아닐 수 있어서다.

전방십자인대는 후방십자인대와 교차하는 형태로 무릎 관절 안에 자리 잡고 있다. 관절이 과도하게 움직이지 않도록 잡아주고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축구·야구·농구처럼 순간적인 방향 전환이나 급정지, 점프 후 착지가 많은 종목에서 손상 빈도가 높다. 상대 선수와 충돌하거나 착지 순간 무릎에 강한 힘이 실리면서 인대가 찢어지거나 완전히 끊어진다.

김상범 잠실 선수촌병원 원장
김상범 잠실 선수촌병원 원장

파열 직후에는 '퍽' 하는 소리와 함께 극심한 통증과 부종이 오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그 이후다. 며칠 안정을 취하면 통증이 가라앉고 일상생활이 가능해지면서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이 반복된다. 인대가 제 기능을 잃은 상태에서 무릎을 계속 쓰면 관절 불안정성이 누적되고, 이 과정에서 관절 연골과 반월상연골판까지 추가로 손상될 위험이 커진다. 처음엔 인대 하나의 문제였던 것이 무릎 전체의 문제로 번지는 경로다.

손상 정도에 따라 치료 방향이 갈린다. 인대가 부분적으로 찢어진 경우라면 약물치료와 주사치료, 재활운동, 보조기 착용 등 보존적 치료로 경과를 지켜볼 수 있다. 반면 완전히 끊어졌거나 무릎 불안정성이 뚜렷하다면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고려해야 한다. 손상된 인대를 새로운 조직으로 대체하는 수술로, 이후 목발 사용 기간과 단계적인 재활 과정이 필요하다.

생활체육 인구가 늘면서 전방십자인대 손상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주말에 몰아서 운동하는 패턴이 부상 위험을 높인다는 점에서 운동 전 충분한 준비운동과 무릎 주변 근육 강화가 예방의 출발점이 된다.

운동 중 무릎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거나 붓기와 불안정감이 느껴졌다면 며칠 쉬어서 나아지는 느낌에 안심하지 않는 것이 좋다. 손상된 인대는 스스로 완전히 회복되기 어려운 구조다. 조기에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고 치료 방향을 잡는 것이 무릎 연쇄 손상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글 : 김상범 잠실 선수촌병원 원장)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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