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한여름 밤, 잠들 만하면 화장실이 급해 깨기를 반복한다면 무더위에 물을 많이 마신 탓으로만 여기기 쉽다. 그러나 밤에 소변이 마려워 두 번 이상 잠에서 깨는 일이 여름 내내 이어진다면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전립선은 방광 아래에서 요도를 감싸는 밤톨만 한 기관인데, 나이가 들며 이 조직이 커져 요도를 누르면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잔뇨감과 야간뇨가 생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보면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꾸준히 늘어 최근 100만 명을 훌쩍 넘겼고, 대부분 50대 이후 남성이다.

밤에 소변이 마려워 두 번 이상 잠에서 깨는 일이 여름 내내 이어진다면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밤에 소변이 마려워 두 번 이상 잠에서 깨는 일이 여름 내내 이어진다면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여름에 유독 심해지는 이유...땀·에어컨·맥주가 방광을 자극

전립선비대증 증상은 여름에 더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다. 땀으로 수분이 빠져나가 소변이 농축되면 방광 점막을 자극해 요의가 잦아진다. 냉방으로 몸이 차가워지면 방광과 요도 주변 근육이 수축해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휴가철 늘어나는 맥주와 카페인 음료는 이뇨 작용으로 밤 소변을 부추긴다. 여기에 감기약이나 콧물약에 든 일부 성분은 요도를 조여 갑자기 소변이 막히는 급성 요폐를 부르기도 한다.

◇ 단순 빈뇨와 구분하는 법...줄기가 가늘고 잔뇨감이 남는지

물을 많이 마셔 생기는 빈뇨는 소변 줄기가 시원하고 보고 나면 개운하다. 반면 전립선비대증은 소변이 나오기까지 뜸을 들여야 하고 줄기가 가늘며 중간에 끊긴다. 다 본 뒤에도 방광에 소변이 남은 듯 찝찝한 잔뇨감이 들고, 참기 어려울 만큼 급하게 마려운 절박뇨가 동반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반복된다면 단순한 여름철 빈뇨로 보기 어렵다.

◇ 방치하면 방광·콩팥까지...급성 요폐는 응급 상황

전립선비대증을 오래 방치하면 방광이 늘 소변을 짜내느라 기능이 떨어지고, 심하면 소변이 콩팥 쪽으로 역류해 신장 기능까지 위협한다. 소변이 아예 나오지 않고 아랫배가 빵빵하게 부풀며 통증이 심한 급성 요폐가 오면 곧바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반복되는 요로감염이나 혈뇨, 방광 결석도 방치된 전립선비대증에서 비롯될 수 있다.

◇ 물은 낮에 나눠 마시고...증상 이어지면 비뇨의학과로

밤 소변을 줄이려면 잠들기 두세 시간 전부터는 수분 섭취를 줄이고, 낮 동안 물을 조금씩 나눠 마시는 것이 좋다. 저녁 술자리의 맥주와 카페인 음료를 줄이고, 소변을 오래 참지 않는 습관도 도움이 된다. 다만 생활 습관만으로 나아지지 않고 야간뇨와 잔뇨감이 이어진다면 비뇨의학과에서 전립선 크기와 소변 흐름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약물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고, 필요하면 간단한 시술로도 개선이 가능하다.

오하은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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