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무더위가 이어지는 여름은 뜻밖에도 노인 골절이 늘어나는 시기다. 욕실 물기, 밤중 화장실 이동, 탈수로 인한 어지럼증이 겹치면서 미끄러지거나 휘청이는 순간이 잦아진다. 넘어지며 엉덩이뼈가 부러지는 고관절 골절은 단순 골절이 아니다. 노인에게는 목숨까지 위협하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넘어지며 엉덩이뼈가 부러지는 고관절 골절은 단순 골절이 아니다. 노인에게는 목숨까지 위협하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넘어지며 엉덩이뼈가 부러지는 고관절 골절은 단순 골절이 아니다. 노인에게는 목숨까지 위협하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여름에 노인 낙상이 늘어나는 이유

땀으로 수분이 빠지면 순간 혈압이 떨어지면서 일어설 때 어지럼이 온다. 냉방으로 실내외 온도차가 커지면 혈관과 근육이 수축해 몸이 뻣뻣해지고 반응도 느려진다. 밤에 에어컨을 켜고 자다 화장실을 자주 드나드는 것도 위험을 키운다. 잠에서 덜 깬 상태로 물기 있는 욕실 바닥을 디디다 미끄러지는 사고가 이 시기에 특히 잦다.

◇ 한 번 부러지면 스스로 걷기 어려워지는 관절

고관절은 골반과 다리를 잇는 관절로 체중을 지탱하고 걷는 데 중심이 되는 부위다. 이곳이 부러지면 통증으로 다리에 힘을 줄 수 없어 대부분 걷지 못하고 눕게 된다. 젊은 사람은 회복이 빠르지만 뼈가 약해진 노인은 조금만 넘어져도 쉽게 부러지고 붙는 속도도 느리다. 골다공증이 있으면 침대에서 내려오다 주저앉는 정도의 충격에도 골절이 생길 수 있다.

◇ 1년 안에 5명 중 1명...생명까지 위협하는 이유

골절 자체보다 그 뒤가 더 무섭다. 오래 누워 지내면 폐렴, 욕창, 혈전이 생기기 쉽고 근육이 빠르게 줄어 건강이 급격히 나빠진다. 고관절 골절을 겪은 노인은 1년 안에 다섯 명 중 한 명가량이 사망한다는 보고가 있다. 골절 전에는 혼자 생활하던 사람도 걷는 능력을 되찾지 못해 자리보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 넘어지는 곳은 밖이 아니라 집 안이다
낙상을 빙판길 같은 바깥일로 여기기 쉽지만 실제 사고 대부분은 집 안에서 일어난다. 국내외 조사에서 노인 낙상의 60~70%가 실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물기 있는 욕실, 문턱, 어두운 복도, 미끄러운 주방 바닥이 대표 사고 지점이다. 익숙한 공간이라는 방심이 사고로 이어지는 셈이다.

◇ 욕실·침실부터 바꿔야 낙상 막는다
욕실 바닥에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고 변기와 욕조 옆에 손잡이를 단다. 물을 쓴 뒤에는 바닥 물기를 바로 닦고 밤 화장실 동선에 센서 조명을 두면 어두운 이동이 줄어든다. 침대와 소파는 너무 낮지 않게 두고 자주 다니는 길목의 전선과 문턱을 정리한다. 평소 수분을 충분히 마시고 다리 근력을 기르는 가벼운 운동을 하면 균형 감각이 좋아져 넘어질 위험이 줄어든다. 골다공증이 있다면 뼈 건강을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도 골절을 막는 방법이다.

오하은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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