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담배를 안 피워도 폐가 상하는 이유
비흡연자의 폐를 위협하는 요인은 생활 곳곳에 있다. 가족이나 직장 동료의 담배 연기를 간접적으로 마시는 간접흡연, 이제는 연중 문제가 된 미세먼지와 대기오염, 밀폐된 주방에서 기름에 볶고 튀길 때 피어오르는 조리 연기가 대표적이다. 오랜 시간 이런 물질에 노출되면 기도와 폐 세포가 조금씩 손상된다. 매일 먹는 음식과 생활습관으로 이 손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폐 건강 관리의 출발점이다. 다만 어떤 음식도 폐암을 막아 주는 특효약은 아니라는 점은 먼저 짚어 둘 필요가 있다.
◇ 브로콜리·양배추 같은 십자화과 채소
브로콜리, 양배추, 콜리플라워, 케일 같은 십자화과 채소에는 설포라판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다. 설포라판은 몸속 항산화 방어 체계를 자극해 항산화 효소 생성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효소들은 담배 연기나 대기오염 물질에서 생기는 활성산소로부터 기도 세포를 보호하는 데 관여한다. 살짝 데치거나 볶아 먹으면 부담 없이 자주 챙길 수 있다.
◇ 사과
사과에는 케르세틴이라는 항산화 성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케르세틴은 기도에서 일어나는 염증 반응을 누그러뜨리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성분이 껍질에 많이 들어 있으니 깨끗이 씻어 껍질째 먹는 편이 낫다.
◇ 블루베리·딸기 같은 베리류
블루베리와 딸기처럼 파랗고 붉은 과일에는 안토시아닌이라는 색소 성분이 많다. 안토시아닌은 강한 항산화 작용을 해 나이가 들며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폐 기능 저하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간식이나 아침 요구르트에 곁들이기 좋다.
◇ 마늘·양파
마늘과 양파의 알싸한 향을 내는 황화합물은 항염 작용과 함께 세포를 산화 손상으로부터 지키는 데 관여한다. 국이나 볶음에 넉넉히 넣어 매끼 자연스럽게 먹는 것이 꾸준히 챙기기 좋은 방법이다.
◇ 등푸른 생선
고등어, 꽁치, 연어 같은 등푸른 생선에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다. 오메가3는 몸속 염증을 가라앉히는 방향으로 작용해 만성 염증이 쌓이기 쉬운 폐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일주일에 두세 번 구이나 조림으로 올리면 무리가 없다.
◇ 음식만큼 중요한 생활습관
음식은 폐로 들어오는 나쁜 공기를 줄이는 습관과 함께 가야 효과를 본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외출을 줄이고 나갈 때는 보건용 마스크를 쓴다. 집에서 기름 요리를 할 때는 환기팬을 켜고 창문을 열어 조리 연기를 빼야 한다. 무엇보다 간접흡연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인이 피우지 않아도 곁에서 들이마시는 연기는 그대로 폐에 쌓인다. 기침이 3주 이상 이어지거나 이유 없이 숨이 차고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온다면 나이나 흡연 여부와 상관없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안전하다.
오하은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오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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