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반은 상체와 하체를 연결하는 신체의 중심축이다. 걷고 서고 앉는 모든 움직임에 관여하기 때문에 작은 불균형만 생겨도 허리와 엉덩이, 고관절까지 영향이 번진다. 골반 통증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잘못된 앉는 자세다.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 한쪽으로 체중을 싣는 자세, 양반다리를 오래 유지하는 자세가 골반 주변 근육과 인대의 균형을 서서히 무너뜨린다. 장시간 운전이나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생활 자체도 골반 주변 근육을 긴장시키는 요인이 된다.

초기 증상은 앉아 있거나 일어설 때 골반이 묵직하게 아프고 엉덩이가 뻐근한 정도로 시작된다. 이 단계를 그냥 넘기면 통증이 허리와 사타구니, 고관절까지 이어지고 오래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불편함이 심해진다. 허벅지 뒤쪽이 당기거나 골반이 틀어진 느낌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방치할수록 문제는 골반에서 끝나지 않는다. 자세가 점차 무너지면서 허리와 고관절에 부담이 쌓이고, 이 상태가 이어지면 허리 통증이 만성화되거나 걸을 때 균형이 흔들리는 등 일상생활에까지 영향을 준다. 통증이 반복된다면 자세 습관을 먼저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 단계라면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로 통증을 줄이고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는 방법이 활용된다. 물리치료는 골반 주변 근육의 긴장을 풀고 혈액순환을 개선해 통증 감소와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치료보다 먼저 바꿔야 할 것은 앉는 습관이다. 한 시간마다 일어나 가볍게 몸을 움직여주는 것이 기본이다. 의자에 앉을 때는 허리를 곧게 세우고 양발을 바닥에 편안하게 두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고, 다리를 꼬거나 한쪽으로 기대 앉는 습관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골반과 고관절 주변 근육을 스트레칭하고 무리 없는 범위에서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재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오래 앉아 있을수록 아파지는 골반 통증을 단순한 피로로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자세 습관을 점검하는 것이 먼저이고, 통증이 계속되거나 허리와 고관절까지 불편함이 이어진다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글 : 최재호 수원 더원통증의학과 원장)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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