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옆구리가 끊어질 듯 아프다가 어느 순간 통증이 잦아든다. 드디어 돌이 빠졌나 보다 싶어 안심하고 병원행을 미룬다. 그런데 이 안도감이 가장 위험한 순간일 수 있다. 요로결석은 통증이 줄어드는 것과 실제로 신장이 회복되는 것이 정확히 반대로 움직이는 경우가 있는 질환이다.

요로결석은 신장, 요관, 방광, 요도를 지나는 소변 경로에 돌이 생기는 질환이다. 소변 속 칼슘, 수산, 요산 같은 무기질 농도가 높아지면서 결정체를 이루고 시간이 지나며 단단해진다. 가장 큰 원인은 수분 섭취 부족이다. 몸속 수분이 부족하면 소변이 농축되고 물질들이 쉽게 뭉친다. 짠 음식, 과도한 육식, 운동 부족, 유전적 요인도 함께 작용하며 땀을 많이 흘리는 계절에는 소변량 자체가 줄어들어 발생률이 급격히 높아진다.

김은재 바로비뇨의학과의원 원장
김은재 바로비뇨의학과의원 원장

문제는 결석이 요관 어딘가에 꽉 끼어 소변 흐름을 막는 요로 폐색이 생겼을 때다. 소변이 신장에 계속 고이면 신장 내부 압력이 높아지면서 신장이 부어오르는 수신증으로 이어진다. 여기서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진다. 수신증 초기에는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나 신장 조직이 압박에 눌려 감각이 둔해지면 오히려 통증이 서서히 줄어들거나 사라진다. 통증이 사라졌다는 것이 회복의 신호가 아니라 신장 손상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뜻이다.

시간과의 싸움이기도 하다. 요관이 막힌 상태가 2~3주 이상 지속되면 신장 기능은 회복 능력을 잃기 시작한다. 한 달을 넘기면 신장의 여과 기능이 영구적으로 손상돼 결석을 제거해도 기능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통증이 사라졌다고 안심할 게 아니라 초음파나 컴퓨터단층촬영으로 결석 위치와 신장 상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결석 크기가 4~5mm 이하로 작고 통증이 조절되며 감염이나 수신증 같은 합병증이 없다면 수분 섭취를 늘리며 자연 배출을 기다리는 기대요법을 시도할 수 있다. 하루 2~3L 이상의 물을 마시고 가벼운 운동을 병행하는 방식이다. 반면 결석이 커서 자연 배출이 어렵거나 진통제로도 통증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 고열과 오한을 동반한 요로 감염이 있는 경우, 양측 요관이 막혔거나 신장이 하나뿐인 경우, 이미 수신증이 진행돼 신장 압력이 높은 경우는 자연 배출을 기다려서는 안 되는 상황이다.

치료 기술도 발전했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은 몸 밖에서 고에너지 충격파를 쏴 결석을 잘게 부숴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방법이다. 마취나 절개가 필요 없고 시술 후 곧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신장에 결석이 남으면 서서히 커지면서 제거가 까다로워질 수 있어 내시경 수술로 완전히 제거하는 경우도 있다. 요관경하 배석술은 결석이 너무 크거나 단단해 충격파로 깨지지 않을 때, 혹은 하부 요관에 위치할 때 활용된다. 요도로 가느다란 내시경을 넣어 레이저로 결석을 직접 파쇄하는 방식으로, 한 번의 시술로 제거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로결석은 치료 후에도 재발이 잦다. 재발을 막으려면 하루 소변량이 2L 이상 되도록 물을 나눠 마시는 습관이 필수다. 맥주를 마시면 결석이 빠진다는 속설이 있는데, 알코올의 이뇨작용은 오히려 탈수를 유발해 결석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

(글 : 김은재 바로비뇨의학과의원 원장)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