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최근 너도나도 '저당' 식품을 찾아 장바구니에 담는다. 탄산음료에서 시작된 저당·무당 열풍은 아이스크림, 과자, 빵, 커피, 소스까지 번졌다. 그런데 포장지에 적힌 '저당' 글자만 믿고 골랐다가는 오히려 당 섭취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저당이라는 표기뿐 아니라 식품의 다양한 영양정보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저당이라는 표기뿐 아니라 식품의 다양한 영양정보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저당, 정확히 뭘 말하나

식품에 붙는 저당 표시는 아무 제품에나 붙지 않는다. 100그램당 당류가 5그램 미만이거나 100밀리리터당 2.5그램 미만이어야 저당으로 표시할 수 있다. 평소 단 음식을 자주 먹는 사람이 당 섭취를 줄이는 용도로는 도움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저당이 곧 건강식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당을 줄이는 과정에서 지방이나 다른 탄수화물, 감미료를 대신 넣는 제품이 적지 않아서다. '저당', '제로', '무설탕' 문구만 확인하고 총열량과 지방, 포화지방, 단백질, 식이섬유 같은 나머지 영양성분을 놓치면 오히려 열량 섭취가 늘어날 수 있다.

◇ 당 줄인 자리에 '이것' 들어간다

김정화 이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저당 과자나 아이스크림이라도 제품에 따라 당류를 줄인 대신 지방이나 감미료가 더 들어갔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저당'이라는 문구만 보고 평소보다 많이 먹으면 전체 열량 섭취가 늘고, 감미료 섭취량도 함께 늘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1회 제공량과 실제로 먹는 양이 다르다는 점도 놓치기 쉽다. 포장지 영양성분은 소량 기준으로 표시돼 있는데, 실제로 먹는 양은 그보다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설탕이 든 음료를 제로 음료로 바꾸는 것 자체는 당과 열량을 줄이는 방법이 맞지만, 마시는 양까지 늘리면 그 의미가 사라진다.

◇ 하루 당 섭취량, 얼마나가 적당할까

세계보건기구는 하루 총열량의 10퍼센트 이내로 당 섭취를 관리하라고 권고한다. 하루 2,000킬로칼로리를 먹는 성인이라면 당으로 환산해 50그램 안쪽이 기준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이 기준에 맞춰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를 줄이는 정책을 이어오고 있고, 2025년 1월부터는 대체당을 쓴 식품의 표시 기준도 강화됐다. 대체당이 들어갔다고 저열량·무당으로 오인하는 사례를 줄이기 위해서다.

◇ 당, 무조건 피하기보다 전체 균형이 먼저

식품에 자연스럽게 들어있는 당과 가공식품에 첨가된 당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과일에 당이 들어있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피할 필요는 없다. 채소와 과일, 통곡물, 콩류를 골고루 먹으면서 전체 식사 균형을 맞추는 게 우선이다. 김 교수는 "저당 제품을 건강의 면죄부처럼 여기기보다 평소 과도하게 먹던 당을 줄이는 방법 중 하나로 활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오하은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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