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8월 68만명 수준이던 비염 진료 인원이 9월과 10월에는 각각 115만명 안팎까지 늘었다. 문제는 알레르기성 비염과 축농증으로도 불리는 부비동염을 같은 증상으로 여기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두 질환은 원인도, 치료 방향도 달라 구분이 필요하다.

◇ 콧물 색으로 구분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나 집먼지진드기 같은 알레르겐에 코 점막이 반응하면서 나타난다. 맑고 묽은 콧물과 재채기, 코와 눈의 가려움증이 대표적인 증상이며 열은 거의 나지 않는다. 반면 축농증으로 불리는 부비동염은 얼굴뼈 속 빈 공간인 부비동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누런빛이나 진한 콧물과 함께 얼굴 부위의 압박감이나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급성 부비동염에서는 발열도 흔히 나타난다. 냄새를 잘 못 맡게 되는 후각 저하도 비염보다는 축농증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으로 꼽힌다.
◇ 12주가 갈림길...급성과 만성의 기준
부비동염은 증상이 이어지는 기간으로도 나뉜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증상이 12주 이내면 급성, 12주 이상 이어지면 만성으로 분류한다. 급성 부비동염은 대부분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이 원인이며 열흘 안팎이면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반면 만성 부비동염은 면역 반응 이상으로 생기는 염증이 근본 원인이어서, 약물 치료만으로 낫지 않으면 수술적 치료까지 고려해야 한다.
◇ 왜 하필 가을에 심해질까
코점막에는 혈관과 자율신경이 촘촘히 분포해 있어 온도와 습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우리나라는 계절이 바뀌는 시기마다 기온이 큰 폭으로 오르내리는데, 이런 자극이 반복되면 비염 증상이 악화하고 방치할 경우 부비동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환절기 자극을 완전히 피하기는 어려운 만큼 평소 면역력과 신체 적응력을 키워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콧물이나 코막힘이 2주 이상 이어지거나 얼굴 통증, 누런 콧물이 동반된다면 단순 비염으로 넘기지 말고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오하은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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