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골절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 289만 명에 달했다. 이 중 여름철(6~8월) 환자만 138만 명 이상으로, 7월 한 달 동안 47만 명이 골절 진료를 받았다. 겨울 못지않게 많은 수치다. 특히 50세 이상 중장년층에서 낙상으로 인한 골절이 집중됐다.

◇여름철에도 골절, 방심은 금물

여름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계절로 여겨지지만, 실제 낙상 사고는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샤워실, 수영장, 젖은 인도, 장마철 슬리퍼 착용 등 미끄러운 환경이 많아 사고 위험이 높다. 중장년층은 균형감각 저하와 골다공증으로 인해 작은 충격에도 손목·발목·고관절 등에 골절이 생길 수 있다.

여름철에도 낙상으로 인한 골절 위험은 여전하며, 특히 중장년층 여성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여름철에도 낙상으로 인한 골절 위험은 여전하며, 특히 중장년층 여성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낙상 후 단순 타박상으로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통증 외에 붓기, 멍, 관절 움직임 제한, 감각 저하, 관절의 이상 각도 변화 등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뚝’ 하는 소리나 체중을 실을 수 없을 정도의 통증도 경고 신호다.

민슬기 연세스타병원 원장은 “낙상 후 6~24시간 이내 영상 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정확하고 안전하다”며 “진단이 늦어지면 잘못된 뼈 유합이나 관절 강직, 신경 손상 등 합병증 위험도 커진다”고 조언했다.

◇손목·발목·고관절, 낙상 시 주요 골절 부위

골절이 자주 발생하는 부위는 손목, 발목, 고관절이다.

손목 골절은 낙상 시 손을 짚는 반사 동작에서 발생하며, 특히 골밀도가 낮은 여성에게 많다. 대표적으로 ‘요골 원위부 골절’이 흔하다.

발목 골절은 미끄러지거나 비틀리면서 생기며, 염좌로 착각하기 쉽지만 방치하면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고관절 골절은 주로 고령층에서 발생한다. 엉덩방아를 찧으며 대퇴골 경부가 부러지는 형태로, 대부분 수술이 필요하고 회복도 오래 걸린다.

의심 증상이 있다면 해당 부위를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고, 냉찜질로 붓기를 가라앉힌 뒤 빠르게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출혈이 있다면 깨끗한 천으로 압박하되 혈류를 막지 않도록 주의한다.

치료는 골절 위치와 손상 정도에 따라 보존적 치료(깁스, 보조기)부터 수술적 치료(핀 고정술, 금속판 삽입술 등)까지 다양하다. 특히 고관절 골절은 대부분 금속 내고정술이나 인공관절 치환술이 필요하며, 재활이 필수다.

민슬기 연세스타병원 원장
민슬기 연세스타병원 원장
◇50대 이상 여성, 골절 고위험군… 예방이 핵심

전체 골절 환자 중 50세 이상 중장년층이 60.3%를 차지했으며, 이 중 여성은 약 108만 명으로 남성보다 1.6배 많았다. 특히 60대 이상 여성에서 골절 비율이 두드러지는데, 이는 폐경 후 골밀도 감소와 균형감각 저하, 일상 속 낙상 위험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민슬기 원장은 “50세 이후 여성은 작은 낙상도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골절을 예방하려면 근력 운동, 정기적인 골밀도 검진, 미끄러운 바닥이나 장애물 점검 같은 생활 관리가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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