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폭염은 더 이상 불쾌지수의 문제가 아니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온열질환자는 전년보다 30% 이상 늘었고, 절반 이상이 60대 이상 고령자였다. 기상청은 올해 여름도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장기 폭염 가능성을 예고했다. 고혈압·당뇨병·협심증·심부전 같은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폭염 상황에서 급성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박진선 한양대학교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폭염은 심장과 혈관에 과부하를 주는 위험 환경"이라며 "고령층이나 심혈관질환자는 짧은 시간의 고온 노출만으로도 심근경색이나 심장돌연사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고혈압·당뇨병·협심증·심부전 같은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폭염 상황에서 급성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고혈압·당뇨병·협심증·심부전 같은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폭염 상황에서 급성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탈수에서 혈전, 혈전에서 심근경색까지

고온 환경에서 혈관은 확장되고 땀 배출이 늘면서 혈압이 떨어진다. 심장은 부족한 혈류를 보충하기 위해 평소보다 빠르고 강하게 뛰면서 산소 소모가 급격히 커진다. 관상동맥이 좁아진 협심증 환자나 심근경색 병력이 있는 경우 이 변화가 치명적인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탈수가 겹치면 위험이 배가된다. 혈액 점도가 높아지면서 혈전이 만들어지기 쉬운 환경이 형성되고, 이 혈전이 관상동맥을 막으면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열대야가 이어지면 밤에도 심장이 충분히 쉬지 못해 자율신경계 불균형과 부정맥 위험도 높아진다. 새벽 시간 돌연사 위험이 커지는 배경이다.

◇ 단순 피로로 넘기면 안 되는 증상들

폭염 속 심장 이상은 대개 피로처럼 시작된다. 가슴을 짓누르는 듯한 통증, 호흡곤란, 식은땀이 흐를 정도의 극심한 피로감, 갑작스러운 두근거림, 실신이나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박 교수는 "심근경색은 흉통 없이 소화불량이나 어깨 통증, 극심한 무기력감으로만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며 "고령층과 당뇨병 환자는 통증을 덜 느끼는 경우가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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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선 한양대학교병원 심장내과 교수 <사진=한양대학교병원 제공>

◇ 예방은 물 한 잔부터, 외출 자제까지

수분 보충이 가장 기본이다.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자주 마시고 하루 1.5~2L를 여러 번 나눠 섭취하는 것이 좋다. 카페인과 알코올은 탈수를 악화시키므로 줄여야 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외출을 피하고, 실내 온도는 24~26도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

평소와 다른 피로감·어지럼증·두근거림이 반복된다면 무리하지 말고 바로 쉬어야 한다.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은 정기 검진과 꾸준한 약물 관리로 위험 요인을 조절해야 한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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