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자궁내막증은 생리통으로 오인하기 쉽지만, 방치하면 난임으로 이어지는 부인과 질환이다. 난임 환자의 25~50%에서 동반되는 것으로 보고될 만큼 생식 기능과 직결된다.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 난소·복막·장 등에 퍼져 만성 염증과 유착을 일으키는 것이 핵심 기전이다. 난소와 난관에 유착이 생기면 배란과 난자 이동이 방해되고, 염증 물질이 난자와 배아의 질을 떨어뜨린다. 양쪽 난관이 모두 막히면 자연 임신이 어려워질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자궁내막증 환자는 2020년 15만3467명에서 2024년 20만8531명으로 4년 새 36% 늘었다.

참기 힘든 생리통이 반복되고 월경이 끝난 뒤에도 골반 통증이 가시지 않는다면 자궁내막증을 의심해야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참기 힘든 생리통이 반복되고 월경이 끝난 뒤에도 골반 통증이 가시지 않는다면 자궁내막증을 의심해야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월경 시작 전부터 나타나는 심한 통증과 월경 후에도 이어지는 골반 통증이 대표 증상이다. 성관계·배변 시 통증, 허리 통증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다만 환자의 약 3분의 1은 증상 없이 지내다 난임 검사에서 뒤늦게 발견된다. 병변이 심해도 통증이 크지 않은 경우가 있어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는 점이 이 질환의 특성이다.

엄혜림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산부인과 전문의는 "자궁내막증 치료는 단순히 병변을 제거하는 것을 넘어 환자 가임력과 삶의 질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로봇수술은 정밀한 병변 제거와 정상 조직 보존 측면에서 치료의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복강경이 일반적인 수술법이지만, 최근에는 8.3cm 크기의 난소혹과 심한 유착을 동반한 고난도 환자도 로봇수술로 난소 조직을 보존하며 병변 절제에 성공한 사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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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혜림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사진=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제공>

치료 후 5년 내 재발률이 약 40%에 달하는 만큼 치료 이후 관리도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은 3~6개월 간격의 정기 산부인과 검진을 권고한다. 가족력이 있거나 월경통이 점차 심해지는 경우, 만성 골반통이 이어지는 경우에는 조기 진료가 필요하다.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일수록 통증을 참기보다 원인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가임력 보존에 유리하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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