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어린 자녀가 열이 날 때 기침이나 콧물 증상이 없다면 소변 통로의 건강을 의심해야 한다. 소아에게 흔히 나타나는 요로감염은 단순 열감기로 착각하기 쉬우나, 그 배후에는 소변이 신장으로 역류하는 '방광요관역류'가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를 방치하면 세균이 신장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어 급성 신우신염을 유발한다. 신장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려운 만큼 신속한 대응이 아이의 평생 건강을 좌우한다.

어린 자녀가 열이 날 때 기침이나 콧물 증상이 없다면 소변 통로의 건강을 의심해야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어린 자녀가 열이 날 때 기침이나 콧물 증상이 없다면 소변 통로의 건강을 의심해야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선천적 요인이 부르는 방광요관역류

방광요관역류는 대개 요관과 방광 연결 부위의 미성숙으로 인해 발생한다. 정상적인 상태라면 소변은 방광에 모였다가 밖으로 배출되지만, 역류 환아는 소변이 다시 신장으로 올라가 염증의 통로가 된다. 질환을 모르고 지내다 감기 증상 없는 고열이나 구토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가 발견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10명 중 10명이 선천성 질환임을 고려해 가족력이 있거나 감염 이력이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 "어디 아프니?" 대신 소변 냄새 살펴야

말 못 하는 아기들은 배뇨 시 불쾌감이나 통증을 표현하지 못한다. 대신 젖을 잘 먹지 않거나 유난히 보채는 모습, 혹은 소변에서 찌릿한 냄새가 강하게 나는 증상으로 신호를 보낸다. 이전에도 요로감염을 앓았던 경험이 있다면 다시 열이 날 때 요로계 질환을 우선순위에 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조기에 치료를 시작할수록 신장에 흉터가 남을 확률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 초음파와 조영술을 통한 단계별 검사

진단의 첫 단계는 소변을 통한 감염 여부 확인이다. 이후 신장과 방광 초음파를 통해 구조적인 문제를 파악한다. 역류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요도에 직접 관을 넣어 조영제를 주입하는 배뇨방광요도조영술을 진행해 역류의 등급을 매긴다. 이러한 정밀 검사는 신장 손상 정도를 정확히 파악하여 치료의 강도를 결정하는 핵심 기준이 된다.

◇ 약물 치료부터 수술적 대안까지

역류 수준이 낮다면 아이가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좋아지기를 기다리며 정기적인 확인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신장 손상 위험이 감지되거나 감염이 잦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예방적 차원의 항생제 처방은 물론, 내시경을 이용한 주입술이나 외과적 수술을 통해 소변이 역류하는 길목을 바로잡아야 한다. 환자의 상태와 연령에 맞는 맞춤형 치료가 치료 성공률을 높인다.

심지성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lt;사진=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제공&gt;
심지성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사진=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제공>

◇ 정기적 추적 관찰로 신장 기능 보존

심지성 고려대 안암병원 교수는 “자연 호전을 기다리는 사이에도 발열성 감염이 일어나면 신장은 계속 손상된다”라며 “조기 진단과 체계적인 관리가 신장 기능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부모가 아이의 기력 변화와 소변 양상을 상시 점검하고 전문의와 긴밀하게 소통하는 것이 소아 요로 질환 극복의 열쇠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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