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담낭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발견이 늦고 예후가 나쁜 암이다. 5년 상대 생존율이 29%로 췌장암(17%) 다음으로 낮다. 수술 후에도 재발 위험이 높지만 환자마다 예후가 다른 이유는 명확히 파악되지 않아 맞춤 치료가 어려웠다. AI가 이 한계를 좁히는 실마리를 제공했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박주경·이규택·최영훈 교수, 간담췌외과 김홍범 교수, 미래의학연구원 난치암조기진단팀 김혜민 박사 연구팀은 AI 기반 공간 분석 기술로 담낭암 환자의 종양미세환경(TME)을 분석해 재발과 생존율을 예측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연구 결과는 외과 분야 최상위 학술지 국제외과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 최근호에 실렸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박주경·이규택·최영훈 교수, 간담췌외과 김홍범 교수, 미래의학연구원 난치암조기진단팀 김혜민 박사 연구팀 <사진=삼성서울병원 제공>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박주경·이규택·최영훈 교수, 간담췌외과 김홍범 교수, 미래의학연구원 난치암조기진단팀 김혜민 박사 연구팀 <사진=삼성서울병원 제공>

종양미세환경은 암세포 주변을 둘러싼 면역세포·섬유아세포·혈관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된 공간이다. 같은 병기의 담낭암이라도 이 환경이 어떻게 구성됐느냐에 따라 암의 진행 양상과 치료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 연구팀은 이 환경을 AI로 정밀 분석해 예후를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했다.

담낭암 수술 환자 225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외부 검증군 41명을 분석했다. AI는 암세포 주변 면역세포(TIL) 밀도, 3차 림프구조(TLS) 수, 섬유아세포 밀도를 수치화해 분석했다. 예후를 악화시키는 위험 요소는 세 가지로 정의됐다. TIL 밀도가 낮을 때, TLS 수가 적을 때, 섬유아세포 밀도가 높을 때다.

위험 요소가 하나씩 늘어날수록 전체 생존 기간과 무병 생존 기간이 급격히 짧아졌다. 위험 요인이 3개 모두 있는 그룹 대비 위험 요인이 없는 그룹은 재발과 사망 위험이 각각 87%, 80% 낮게 평가됐다.

김홍범 교수는 "담낭암은 담도계 암 중에서도 예후가 좋지 않고 생존율 예측이 까다롭다"며 "AI 기술로 예후를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박주경 교수는 "AI가 암의 생물학적 특성을 분석해 예후를 예측하는 디지털 바이오마커 가능성을 확인한 연구"라며 "담낭암 수술 후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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