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5월 중순에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오르는 것은 예년에 없던 일이다. 신체가 더위에 채 적응하기도 전에 찾아온 이른 폭염이 온열질환 위험을 높이고 있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감시가 시작된 5월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전국에서 온열질환자 26명이 발생했다.

감시 첫날인 15일에는 서울 동대문구에서 80대 남성이 온열질환으로 숨졌다. 5월 중순 온열질환 사망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며, 기존 최초 기록(2023년 5월 21일)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겨진 시점이다. 지난해 5월 한 달 전체 온열질환자가 수십 명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증가세는 이례적이다.

신체가 더위에 채 적응하기도 전에 찾아온 이른 폭염이 온열질환 위험을 높이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신체가 더위에 채 적응하기도 전에 찾아온 이른 폭염이 온열질환 위험을 높이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온열질환이 이 시기에 특히 위험한 이유가 있다. 유홍 부산 온병원 통합내과 부원장은 "신체가 아직 높은 기온에 적응하지 못한 상태에서 갑작스러운 고온에 노출되면 체온 조절 중추에 큰 부담이 생겨 건강한 성인도 탈진이나 열사병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온열질환은 두통·어지러움·근육경련·피로감·의식저하 등을 유발하는 급성질환으로, 방치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열사병으로 악화될 수 있다.

고혈압·당뇨·심뇌혈관질환을 앓는 만성질환자와 65세 이상 고령층은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져 더 취약하다. 지난해 온열질환 사망자의 68.6%가 65세 이상이었다. 야외 작업 노동자들도 위험군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갈증이 없어도 물을 규칙적으로 마셔야 한다. 카페인 음료와 음주는 탈수를 부를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낮 기온이 정점에 달하는 오전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에 머무르는 것이 안전하다. 어지러움·두통·메스꺼움 등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활동을 멈추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의식이 흐려지면 119에 신고하고 응급실로 이송해야 한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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