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말라리아로 매년 수십만 명이 목숨을 잃지만 사망자 대부분은 아프리카의 5세 미만 어린이다. 채혈이 필요한 기존 진단법은 어린이에게 적용하기 어렵고 현장에서 쓰기에도 한계가 있다. 타액으로 말라리아를 진단할 수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GC녹십자의료재단은 독일·덴마크·스위스·가봉·한국이 참여하는 타액 기반 말라리아 현장 진단제 국제공동연구 'PROMISE'에 참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2023년 기준 전 세계 말라리아 감염자는 약 2억6300만 명, 사망자는 62만 명으로 추산된다. 나이지리아·콩고 민주 공화국을 포함한 4개국이 전 세계 질병 부담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편중이 심하다.

GC녹십자의료재단 고운영 감염병연구센터장(오른쪽 두 번째)과 전유라 진단검사의학 전문의(오른쪽 세 번째)가 지난해 11월 가봉 CERMEL에서 열린 PROMISE 컨소시엄 회의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GC녹십자의료재단 제공>
GC녹십자의료재단 고운영 감염병연구센터장(오른쪽 두 번째)과 전유라 진단검사의학 전문의(오른쪽 세 번째)가 지난해 11월 가봉 CERMEL에서 열린 PROMISE 컨소시엄 회의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GC녹십자의료재단 제공>

현재 타액을 이용한 말라리아 진단제품은 없다. PROMISE는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한 연구다. 핵심 기술은 덴마크 오르후스 대학교 분자생물학 및 유전학과에서 개발됐으며, 측방유동분석법(Lateral flow assay)을 활용한 간이검사키트 개발이 진행 중이다. 효소 검출 기술 최적화와 간편한 타액 채취 시스템 개발을 단계적으로 수행하며, 완성된 제품은 가봉·베냉·한국 등에서 평가할 예정이다.

연구에는 독일 베른하르트 녹트 열대의학연구소(BNITM), 덴마크 오르후스 대학, 덴마크 VPCIR 생명공학, 스위스 FIND, 한국 진스랩이 참여하며 라이트재단으로부터 약 40억원을 지원받는다.

GC녹십자의료재단은 국내에서 주로 발생하는 삼일열말라리아를 대상으로 PROMISE 진단제의 민감도와 특이도를 평가하는 성능시험을 맡는다. 아프리카의 열대열말라리아와 달리 한국에서 유행하는 삼일열말라리아에 대한 성능 검증은 이번 공동연구에서 한국 기관이 맡는 핵심 역할이다. 지난해 11월 가봉 람바레네 의학연구센터(CERMEL)에서 열린 컨소시엄 회의에 고운영 감염병연구센터장과 전유라 진단검사의학 전문의가 참석해 협력 체계를 강화했다.

이상곤 GC녹십자의료재단 대표원장은 "감염병 분야 국제협력연구에 참여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며 "이번 연구가 말라리아 질병 부담이 높은 국가에서 타액 기반 현장진단 제품이 널리 보급되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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