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나흘간 이어지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질병관리청이 감염병 예방수칙을 당부하고 나섰다. 연휴 특성상 벌초와 성묘, 명절 음식 준비, 장거리 이동이 한꺼번에 몰리는 데다, 올해는 일본 홍역이 10년 내 최다 수준으로 번지고 국내 독감 유행도 지난해보다 훨씬 빨리 시작된 터라 예년보다 챙길 것이 많다는 게 질병관리청의 설명이다.

추석 연휴 기간에는 벌초와 성묘, 명절 음식 준비, 장거리 이동이 겹치며 감염병에 노출되기 쉽다. 손씻기와 기본 위생수칙만 지켜도 예방 효과가 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추석 연휴 기간에는 벌초와 성묘, 명절 음식 준비, 장거리 이동이 겹치며 감염병에 노출되기 쉽다. 손씻기와 기본 위생수칙만 지켜도 예방 효과가 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독감 유행 속도, 지난해보다 빠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호흡기 감염병이다. 37주차 기준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수는 외래환자 1,000명당 31.0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6.7명)와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명절에는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한 사람의 감염이 여러 세대로 옮아갈 위험도 함께 커진다. 기침이나 재채기가 나올 때는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고, 발열이나 기침 등 증상이 있다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기본 예절이다.

◇ 벌초·성묘에 가을철 진드기 주의

질병관리청 집계를 보면 최근 3년간 발생한 진드기 매개 감염병의 72.1%가 9~11월 가을철에 몰려 있다. 그중에서도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치명률이 18.0%에 달해 고령층이라면 특히 유의해야 한다. 벌초나 성묘를 나설 때는 긴소매·긴바지를 갖춰 입고 진드기 기피제를 뿌리는 것이 좋고, 야외활동을 마친 뒤에는 옷을 바로 세탁하고 샤워로 몸에 붙었을 수 있는 진드기를 씻어내야 한다.

◇ 명절 음식은 재가열과 손씻기가 관건

올해 37주차까지 누적된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발생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8% 늘었다. 명절 음식을 준비할 때는 조리 전후로 30초 이상 비누로 손을 씻고, 식재료는 흐르는 물에 씻은 뒤 섭씨 85도 이상에서 충분히 익혀야 한다. 조리한 음식을 실온에 오래 방치하지 않는 것도 기본이다.

◇ 해외 다녀올 계획이라면 홍역·모기도 챙겨야

추석 연휴에 해외로 나가는 경우도 늘어난다. 일본에서는 8월 말 기준 홍역 환자가 549명 발생해 최근 10년 사이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모기 매개 뎅기열이 유행 중인 지역도 있는 만큼, 외출할 때는 3~4시간 간격으로 모기 기피제를 다시 바르고 밝은색의 긴 옷을 챙겨 입는 것이 권장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추석은 가족과 친지가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인 만큼 서로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며 연휴 기간에도 비상방역체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 명절 휴일에 아플 때, 대처법은?

예방수칙을 아무리 지켜도 막상 연휴 중 열이 나거나 배탈이 나면 당황하기 쉽다. 평소 다니던 병원과 약국 상당수가 문을 닫기 때문이다. 이럴 때 기억해두면 좋은 창구가 129 보건복지상담센터다. 전화 한 통으로 24시간 문 여는 병·의원과 약국을 안내받을 수 있고, 전화가 여의치 않으면 화상상담이나 카카오톡, 국민비서 챗봇으로도 문의할 수 있다. 평상시엔 119 안전신고센터가 이 역할을 주로 맡지만, 명절 연휴만큼은 129에서도 함께 안내한다.

특히 혈압약이나 당뇨약처럼 매일 챙겨 먹는 약이 있다면 연휴 전에 미리 처방을 받아두는 편이 안전하다. 연휴 중 약이 떨어졌는데 문 연 약국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을 막을 수 있어서다. 감염병 관련 증상이나 문의가 있을 때는 질병관리청 콜센터 1339번으로도 24시간 상담이 가능하다.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 못지않게, 만약을 대비한 이런 연락처를 미리 알아두는 것도 건강한 연휴를 보내는 준비 중 하나다.

오하은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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