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추석 연휴, 온 가족이 둘러앉아 먹는 송편과 갈비 한 점이 때로는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추석 기간 음식물에 의한 기도폐쇄 사고는 평소보다 1.7배 늘고, 이 중 열에 아홉 가까이가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발생한다고 전했다.

손이 많이 가는 명절 음식 준비 과정에서 화상과 베임 사고도 나란히 늘어나는 만큼, 상을 차리고 음식을 먹는 순간까지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명절 음식을 삼키다 목에 걸리는 사고는 대부분 고령층에서 일어나는 만큼, 등 두드리기와 복부 밀어내기 같은 응급처치 순서를 가족이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명절 음식을 삼키다 목에 걸리는 사고는 대부분 고령층에서 일어나는 만큼, 등 두드리기와 복부 밀어내기 같은 응급처치 순서를 가족이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목에 걸렸을 때, "등 두드리고 배 밀어 올려야"

음식물이 기도를 막는 사고는 추석 기간 하루 평균 0.5건꼴로 발생해 평소 0.3건보다 1.7배 많았다. 기도폐쇄 건은 절반 넘는 57.1%가 입원으로 이어진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말을 하거나 숨쉬기 어려워하고 얼굴이 파랗게 질리며 목을 움켜쥐는 등 심한 기도폐쇄 징후가 보이면, 먼저 환자의 등을 손바닥으로 다섯 차례 두드려야 한다. 그래도 나오지 않으면 환자 뒤에서 허리를 팔로 감싸 안고 주먹을 배꼽 위와 명치 사이에 댄 뒤 배를 안쪽에서 위쪽으로 빠르게 밀어 올리는 복부 밀어내기를 다섯 차례 반복한다.

돌이 지나지 않은 영아라면 복부 대신 아이를 엎어 안고 등을 두드린 뒤, 다시 뒤집어 양쪽 젖꼭지 사이 아래를 두 손가락으로 눌러주는 가슴 밀어내기를 해야 한다. 이물질이 눈에 보이지 않는데 손가락을 넣어 훑어내려는 시도는 오히려 이물질을 더 깊이 밀어 넣을 수 있어 삼가야 한다.

◇ 고령자·어린이 식사 시, 가족이 세심히 살펴야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추석 명절에는 음식 준비와 섭취가 늘면서 화상, 베임·찢김, 음식물 목막힘 등 가정 내 손상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특히 고령자와 어린이가 음식을 섭취할 때는 기도폐쇄 예방을 위해 가족들이 세심히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실제로 추석 기간 기도폐쇄 환자의 85.7%가 60세 이상이었고, 원인의 85.7% 역시 떡이나 고기 같은 음식물이었다. 송편이나 고기산적처럼 질기고 끈끈한 음식은 잘게 잘라 천천히 씹어 삼키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사고를 상당수 줄일 수 있다.

◇ 화상 2.2배, 베임 1.9배...주방 안전 사고도 위험

명절 음식 준비가 몰리는 주방에서는 화상과 베임 사고도 눈에 띄게 늘어난다. 화상은 하루 평균 8.9건으로 평소 4.0건보다 2.2배 많이 발생했고, 뜨거운 국물이나 물 등 액체로 인한 경우가 64.7%로 가장 흔했다. 압력밥솥이나 찜기 뚜껑을 열 때 솟구치는 김에 손이나 얼굴을 데는 사고가 대표적이다. 베임 사고 역시 하루 42.3건으로 평소보다 1.9배 늘었는데, 50세 이상이 38.9%를 차지해 중장년층이 유독 취약했다.

칼을 설거지통에 넣어둔 채 다른 그릇을 씻거나 믹서기 날을 전원이 꽂힌 채로 헹구다 다치는 경우가 반복되는 만큼, 조리도구는 사용 직후 안전한 자리에 따로 두는 습관이 필요하다.

오하은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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