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젊은 층에서 갑자기 배가 아프다며 병원을 찾는 사람 중 상당수가 급성 충수염 진단을 받는다. 흔히 맹장염으로 불리는 이 질환은 특히 10~20대에서 자주 발생하는데, 단순한 복통과 헷갈리기 쉬워 진단이 늦어지면 위험해질 수 있다.

젊은 층에서 흔히 발생하는 급성 충수염은 통증 부위가 시간이 지나며 옮겨가는 것이 단순 복통과 구분되는 특징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젊은 층에서 흔히 발생하는 급성 충수염은 통증 부위가 시간이 지나며 옮겨가는 것이 단순 복통과 구분되는 특징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왜 유독 젊은 층에서 많이 생길까

급성 충수염은 맹장에 붙은 작은 기관인 충수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흔히 맹장염이라 부르지만 정확히는 맹장이 아니라 충수의 염증이어서 의학적으로는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충수염이 10~20대, 특히 20대 초반에 많이 발생하는 것은 이 시기에 충수 안의 림프조직이 최대치로 발달하면서 조직이 과도하게 자라 충수 통로가 막히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매년 10만 명 이상이 이 질환으로 수술을 받는다.

◇ 통증이 '이동'한다면 단순 복통이 아니다

단순한 복통은 배 전체가 은은하게 아프거나 콕콕 쑤시는 정도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가스가 빠지거나 화장실을 다녀오면 나아지는 경우가 흔하다. 반면 급성 충수염은 통증 위치가 시간이 지나며 바뀌는 것이 특징으로, 처음에는 명치나 배꼽 주변이 아프다가 몇 시간에 걸쳐 오른쪽 아랫배로 옮겨간다.

이렇게 통증 부위가 이동한다는 것 자체가 충수염을 의심해야 하는 중요한 신호다. 오른쪽 아랫배를 눌렀을 때 아프거나 누르던 손을 뗄 때 오히려 더 아픈 반발통이 있고, 미열과 식욕부진, 메스꺼움이 함께 나타나면서 열이 점점 오르고 통증이 배 전체로 퍼진다면 소화불량이 아니라 병원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 사흘 넘기면 위험...천공률 최대 75%

병원에서는 맥버니 포인트라 불리는 오른쪽 아랫배 압통 지점을 확인하는 신체 진찰과 함께 혈액검사, 초음파나 컴퓨터단층촬영으로 충수염을 진단한다. 치료는 수술이 원칙인데, 증상이 시작된 지 사흘 안에 수술받지 않으면 충수가 터질 위험이 커진다. 충수가 터져 복막염으로 진행되면 천공률이 평균 25%에 이르고 고령층에서는 60~75%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젊다고 안심할 게 아니라 통증이 이동하고 심해진다면 미루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안전하다.

오하은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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