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생각과 행동이 하루 한 시간 넘게 반복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해졌을 때 비로소 강박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는 것이 임상에서 통용되는 설명이다. 온라인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결과만으로 스스로를 강박장애라 단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진단 기준을 정확히 아는 것이 먼저다.

◇ 시간과 고통의 정도가 기준
국제 의학정보지 MSD 매뉴얼은 강박행동이 실제 위험과 관련이 있더라도 일반적인 수준을 넘어 지나치게 반복된다는 점, 그리고 강박사고와 의식적 행동에 쓰는 시간이 하루 한 시간 이상으로 길고 상당한 고통이나 일상생활 수행의 어려움을 동반한다는 점을 진단의 핵심 기준으로 제시한다.
정리정돈을 좋아하거나 일 처리가 꼼꼼한 성향 자체와는 구분되는 지점으로, 단순히 깔끔한 성격과 강박장애를 가르는 경계가 바로 이 '시간'과 '고통'이다.
◇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이 한 쌍으로 작동
강박장애는 강박사고와 강박행동, 또는 둘 모두를 특징으로 한다. 강박사고는 원치 않는 불안을 일으키는 생각이나 이미지, 충동이 계속 떠오르는 상태이고, 강박행동은 그 불안을 줄이거나 막기 위해 반복해야 한다고 느끼는 행동이나 정신적 행위다. 오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손을 반복해서 씻거나 문단속이 불안해 여러 번 확인하는 행동이 대표적이다.
약학정보원 자료에서도 오염·질병에 대한 두려움, 화재나 사고에 대한 과도한 걱정, 물건의 순서·대칭에 대한 집착을 강박사고의 예로, 과도한 손 씻기와 청소, 반복 확인, 숫자 세기, 정해진 순서 고수,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는 행동을 강박행동의 예로 들고 있다.
◇ 치료는 인지행동치료와 약물치료 병행
대표적인 치료법은 노출 및 반응 차단을 포함한 인지행동치료다. 불안을 일으키는 상황에 단계적으로 노출시키면서 강박행동을 하지 않도록 훈련하는 방식이다.
약물치료로는 세로토닌 재흡수를 억제하는 항우울제 계열이 주로 쓰이며, 증상이 심한 경우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함께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보는 전문가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학정보원 자료 역시 건강복험심사평가원이 제공하는 자가진단표 등을 참고 자료로만 활용하고, 결과만으로 스스로를 진단하지 말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담할 것을 권하고 있다.
반복 행동이 일상을 흔들 정도로 늘었다면, 자가진단은 상담 전 참고 수준으로만 쓰고 정확한 평가는 전문의에게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하은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오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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