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고기·음주 줄이고 대장내시경 검진 꼭 받아야

[헬스인뉴스] 대장암은 국내에서 흔히 발생하는 암 가운데 하나다. 세계적으로도 발생률 3위, 암 사망 원인 2위에 오를 만큼 치명적이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크게 높아진다. 실제로 1기 단계에서 발견하면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다. 문제는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검진을 받지 않으면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과 생활습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장암은 생활 습관 관리와 정기 검진으로 예방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대장암은 생활 습관 관리와 정기 검진으로 예방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 생활습관이 대장암의 90%를 좌우한다

대장암은 일부 유전적 요인도 있지만, 대다수는 잘못된 생활습관과 환경적 요인에서 비롯된다. 연구에 따르면 전체 대장암의 5~10% 정도만이 뚜렷한 유전성 요인과 관련이 있다. 나머지는 우리가 선택하는 식습관, 운동 습관, 음주나 흡연 등 생활방식에 의해 발생한다. 결국 평소 생활습관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대장암 예방의 열쇠인 셈이다.

◇ 식습관, 이렇게 바꿔야 한다

대장암 예방에서 가장 강조되는 부분은 식습관이다. 가공육이나 붉은 고기를 자주 섭취하면 대장암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은 세계보건기구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내용이다. 햄, 소시지, 베이컨과 같은 가공육은 가능하면 줄이고, 고기를 먹을 때는 탄 부분을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대로 채소, 과일, 통곡물처럼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은 장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유제품이나 칼슘이 포함된 음식도 대장암 위험을 낮추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가 있다.

◇ 운동과 체중 관리의 중요성

비만은 대장암의 중요한 위험 요인 중 하나다. 체중이 늘어나면 장에 염증 반응이 쉽게 생기고, 호르몬 변화도 일어나 대장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다.

전문가들은 주 150분 이상 중간 강도의 운동(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등) 또는 75분 이상의 격렬한 운동(조깅, 수영 등)을 권장한다. 여기에 주 2회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중요한 것은 무리하지 않더라도 꾸준히 몸을 움직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 술과 담배, 줄일수록 좋다

음주는 대장암 위험을 높이는 확실한 요인이다. 특히 하루 두 잔 이상의 음주는 발병 위험을 분명히 높인다는 근거가 있다. ‘적당히 마시면 괜찮다’는 말은 대장암 예방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줄일수록 건강에 이롭다.

흡연 또한 대장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대장암 발생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가 반복적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술과 담배를 멀리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책이다.

◇ 정기 검진, 생존율을 높이는 지름길

대장암은 조기 발견이 곧 생존율을 높인다. 국내에서는 만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매년 분변잠혈검사를 시행하고, 이상이 있으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진행한다. 최근에는 45세부터 검진을 시작하는 방안이 논의될 정도로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더 이른 나이, 보통 40세 전후부터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장한다.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정기 검진 일정을 앞당기는 것이 안전하다.

◇ 기억해야 할 예방 원칙

대장암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지만, 생활습관 관리와 정기 검진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암이다. 붉은 고기와 가공육은 줄이고, 채소와 곡물, 유제품은 늘리자. 술과 담배는 줄일수록 좋으며, 꾸준한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50세 이후에는 반드시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습관을 들이면 대장암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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