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많은 뇌졸중 환자가 급성기 치료를 끝낸 뒤 “위기는 넘겼다”고 느낀다. 하지만 실제 회복의 방향은 그 이후, 아급성기(발병 7일~1개월)에 결정된다. 이 시기는 단순 관찰이나 휴식기가 아니라, 전문적이고 집중적인 치료가 회복 속도와 폭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다.

뇌졸중 회복 단계는 급성기(7일 이내), 아급성기(7일~1개월), 재활기(1~6개월), 만성기(6개월 이후)로 나뉜다. 아급성기는 손상된 뇌 기능이 재학습되고 재조직되는 ‘신경 가소성’이 가장 활발한 시기로, 전문가들은 이를 ‘회복 창(window)’이라고 부른다.

설인찬 대전한방병원 뇌신경센터 교수는 “같은 치료라도 아급성기에 받으면 효과가 훨씬 빠르고 뚜렷하다. 단순 휴식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며 “이 시기에 얼마나 집중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을 했는지가 이후 회복과 삶의 질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뇌졸중 회복의 성패는 급성기 이후 아급성기 동안 집중적 치료와 신경 재활에 달려 있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뇌졸중 회복의 성패는 급성기 이후 아급성기 동안 집중적 치료와 신경 재활에 달려 있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아급성기 집중치료, 신경 재생의 핵심
현실에서는 급성기 치료 후 집에서 안정을 취하거나 재활병원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급성기는 회복 속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집중적이고 체계적인 치료가 없으면 신경 재학습과 기능 회복이 제한된다.

한방 치료는 아급성기 회복을 보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침치료는 운동과 감각 신경 회로를 자극하며 뇌 네트워크를 활성화해 손상된 뇌 기능을 재학습하도록 돕는다. 한약은 염증, 산화 스트레스, 미세순환 장애, 에너지 대사 불균형 등 회복을 방해하는 요인을 조절해 신경 재생 환경을 만든다.

설 교수는 “침과 한약이 함께 적용될 때 신경 가소성이 최적화된다. 아급성기에는 두 치료의 시너지 효과가 회복을 크게 앞당긴다”고 설명했다.

설인찬 대전한방병원 뇌신경센터 교수
설인찬 대전한방병원 뇌신경센터 교수


◇만성기까지 이어지는 회복 가능성


연구와 임상 사례는 아급성기 집중치료가 회복 속도와 폭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후 재활기와 만성기에도 한방치료는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가장 눈에 띄는 효과는 아급성기 때 나타난다.

설인찬 교수는 “뇌졸중 회복의 핵심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다. 회복이 활발한 시기에 얼마나 집중적이고 체계적인 치료를 받았는지가 이후 기능과 삶의 질을 결정한다”며 “급성기를 넘어섰다고 안심하지 말고, 아급성기에는 반드시 적극적인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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