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라클과 맵틱스는 공동 개발 중인 망막질환 이중항체 MT-103을 미국 메멘토 메디신스에 기술이전했다고 11일 밝혔다. 총 계약 규모는 최대 1조5636억원(10억7775만달러·환율 1450원 기준)이다. 선급금 800만달러(약 116억원)를 즉시 받고, 이후 개발·허가 마일스톤 8225만달러와 상업화 마일스톤 9억8750만달러를 단계적으로 수령하는 구조다. 양사는 발생 수익을 절반씩 나눈다.

MT-103은 혈관 누수를 막는 Tie2 활성화 기전과 신생혈관 억제를 위한 항-VEGF 기전을 하나의 항체 구조에 담은 이중항체다. 기존 치료제인 아일리아와 루센티스는 항-VEGF 단일 기전에 의존하는 반면, MT-103은 혈관 안정화와 신생혈관 차단을 동시에 작동시켜 치료 효과를 높이는 설계를 택했다. 전임상에서는 아일리아와 바비스모 대체항체 대비 혈관 누수 및 신생혈관 생성 억제 효과에서 앞선 결과를 냈으며, 이 데이터는 지난 3일 미국 덴버에서 열린 세계 최대 안과학회 ARVO 2026에서 구두 발표로 공개됐다.
글로벌 망막질환 치료제 시장은 2031년 약 49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중항체 치료제인 바비스모(로슈)가 시장에 진입하면서 치료 패러다임이 단일항체에서 이중항체로 전환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MT-103이 임상 단계에서도 전임상 결과를 재현한다면 이 흐름에서 경쟁력 있는 자리를 노릴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메멘토는 MT-103 개발을 위해 글로벌 벤처캐피털과 투자사들이 참여해 설립한 별도 법인이다. 특정 후보물질을 중심으로 외부 자본을 유치해 개발에 집중하는 뉴코(NewCo) 방식으로, 빠른 의사결정과 파이프라인 집중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남경 맵틱스 대표는 "항체 설계 역량을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한 성과"라며 "과학적 근거와 상업적 가능성을 함께 고려한 전략이 조기 기술이전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맵틱스는 2022년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분리 설립된 항체 전문기업으로, 독자 플랫폼 EAGLES를 기반으로 이중항체·항체-약물접합체(ADC) 등을 개발하고 있다. 큐라클은 맵틱스 지분 19.5%를 갖고 있으며, 현재 양사가 함께 진행 중인 항체 파이프라인은 8개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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