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피로감이 심하고 열이 자주 나는데 이유를 모르겠다면, 멍이 자주 생기고 코피가 잘 멈추지 않는다면, 급성백혈병의 신호일 수 있다. 급성백혈병은 전조증상 없이 정상 혈액세포가 빠르게 줄어들며 발병하는 질환으로, 항암치료만으로 완치가 어려운 고위험군에서는 조혈모세포이식이 중요한 치료 방법 중 하나로 고려된다.

급성백혈병은 전조증상 없이 정상 혈액세포가 빠르게 줄어들며 발병하는 질환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급성백혈병은 전조증상 없이 정상 혈액세포가 빠르게 줄어들며 발병하는 질환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조혈모세포, 혈액세포의 근원

조혈모세포는 골수에 있는 줄기세포로 적혈구·백혈구·혈소판 등 모든 혈액세포를 만들어낸다. 적혈구는 산소를 운반하고, 백혈구는 감염을 막으며, 혈소판은 지혈과 응고를 담당한다. 스스로 증식하며 평생 혈액세포를 공급하는 이 세포가 손상되거나 암세포로 대체되면 정상적인 혈액 기능이 무너진다. 조혈모세포이식은 이 근원을 새로 심는 치료다.

◇ 자가와 동종, 목적이 다르다

이식은 자가와 동종 두 가지로 나뉜다. 자가 이식은 본인의 조혈모세포를 미리 채취해 고용량 항암치료 후 다시 넣는 방식으로, 다발성 골수종이나 일부 림프종에서 항암 효과를 높이는 데 쓴다. 이식편대숙주병 위험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동종 이식은 공여자의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방법으로, 공여자 면역세포가 남아 있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이식편대백혈병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완치 가능성이 높다. 다만 공여자 면역세포가 환자 정상 조직을 공격하는 이식편대숙주병이 생길 수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 이식 후 2~4주가 고비

이식 과정은 사전 평가, 조혈모세포 채집, 전처치, 주입, 생착 대기, 장기 추적 순으로 이뤄진다. 전처치 단계에서 고용량 항암제나 방사선으로 암세포를 제거하고 면역 기능을 억제한 뒤 조혈모세포를 정맥으로 주입한다. 이식 후 2~4주는 면역 기능이 크게 떨어져 감염에 취약한 시기다. 이 기간 환자는 무균 병실에서 감염 예방 치료와 수혈을 받으며 생착을 기다린다. 입원 기간은 4~8주, 면역 기능 회복까지는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이 걸리며 일부는 2년 이상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60세 이상이면 이식이 어렵다고 봤지만, 저강도 전처치 이식법 도입으로 70세 전후 고령 환자에게도 이식을 시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조혈모세포이식은 시기를 놓치면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만큼, 항암치료 후 완전 관해에 도달했지만 재발 위험이 크다는 진단을 받았거나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혈액암 환자라면 전문의와 적극 상담해야 한다.

김세형 순천향대 부천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 &lt;사진=순천향대 부천병원 제공&gt;
김세형 순천향대 부천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 <사진=순천향대 부천병원 제공>

김세형 순천향대 부천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는 "이식을 권유받았음에도 두려움 때문에 결정을 미루다 치료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며 "표적치료제를 포함한 새로운 치료법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상태가 어렵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전문의와 최선의 치료법을 찾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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