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자궁경부암 치료 결과를 좌우하는 것은 병기와 치료법만이 아니었다. 암 진단을 받기 전 얼마나 꾸준히 움직였는지가 생존율에 영향을 미친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이유영·서준형 교수와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자궁경부암으로 진단받은 19~79세 여성 8833명을 국가 암 빅데이터(K-CURE 기반 Cancer Public Library Database)로 분석한 결과를 국제부인암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Gynecological Cancer, IF 4.7) 최근호에 발표했다. 자궁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단 이전 생활습관이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대규모 인구 기반 데이터로 분석한 연구는 그간 제한적이었다.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기 전 얼마나 꾸준히 움직였는지가 생존율에 영향을 미친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기 전 얼마나 꾸준히 움직였는지가 생존율에 영향을 미친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연구에서 신체활동은 강도·빈도·시간을 바탕으로 주간 총 에너지 소비량(MET-min/wk)으로 산출해 평가했다. 전체 환자를 대상으로는 신체활동과 사망 위험 사이에 뚜렷한 연관성이 없었다.

그러나 암이 원발 부위에 국한된 초기 환자에서는 달랐다. 고강도 운동을 수행한 경우 사망 위험이 36% 낮아졌고, 규칙적인 운동 습관을 가진 경우에는 최대 38%까지 줄었다. 신체활동량이 많을수록 사망 위험이 최대 43%까지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경향도 이 환자군에서 확인됐다. 국소 진행 또는 원격 전이 단계 환자와 65세 미만 환자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65세 이상 고령 환자에서 효과가 더 두드러진 이유도 분석됐다. 연구팀은 "고령 환자일수록 신체적 예비력이 낮기 때문에 평소 운동 습관이 암 진단 이후 예후에 더 크게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신체 예비력이란 신체가 스트레스나 질병에 대응할 수 있는 전반적인 기능 여력을 말한다. 평소 운동으로 이 여력을 충분히 쌓아두면 암 진단 이후에도 치료를 버텨내는 힘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이유영·서준형 교수와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공동 연구팀 &lt;사진=삼성서울병원 제공&gt;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이유영·서준형 교수와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공동 연구팀 <사진=삼성서울병원 제공>

이유영 교수는 "특히 초기 환자나 고령 환자에서는 평소 신체활동 관리가 예후 개선의 중요한 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준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진단 이전 신체활동이 자궁경부암 환자의 생존율과 연관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근거를 제시했다"며 "다만 이러한 효과는 초기 병기이면서 고령인 환자에서 선택적으로 확인됐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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