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아이가 갑자기 열이 오르고 손·발·입 주변에 물집이 생겼다면 수족구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비교적 흔한 감염병이지만, 입안 통증으로 먹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 탈수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족구병은 장바이러스(enterovirus)에 의한 감염 질환이다. 주로 5세 이하 어린아이에게 많이 발생하며, 손·발·입에 물집이나 발진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고열과 함께 입안 수포가 생기면 극심한 통증이 동반돼 아이가 음식을 거부하거나 침도 삼키기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아이가 갑자기 열이 오르고 손·발·입 주변에 물집이 생겼다면 수족구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아이가 갑자기 열이 오르고 손·발·입 주변에 물집이 생겼다면 수족구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여름철에 집중되던 유행 양상도 변하고 있다. 2025년에는 여름을 넘어 초겨울까지 환자가 꾸준히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전파는 환자의 침·콧물·가래 등 비말이나 대변, 수포 진물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 이뤄진다. 오염된 물 섭취나 수영장을 통해서도 옮길 수 있어, 영유아가 밀집한 어린이집·유치원에서 쉽게 유행한다.

증상은 단계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처음 24~48시간 동안은 발열만 보이다가 이후 입안 수포와 피부 병변이 나타난다. 피부 병변은 손·발·손목·발목·엉덩이·사타구니 등에 붉은 반점으로 시작해 수포나 농포로 변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박환희 교수는 "초기에는 입안 수포만 있거나 손발 발진만 먼저 보일 수 있다"며 "1~2일 사이에 대부분 입안 병변과 손발 발진이 함께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시간을 두고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과의 구별도 필요하다. 구내염은 입안 수포성 궤양이 수족구병과 비슷할 수 있지만 손발 발진이 동반되지 않고 복통이 함께 오기도 한다. 손발 발진 없이 입술 주변에 수포가 생기고 잇몸이 붓는다면 헤르페스 잇몸입안염을 의심할 수 있다.

수족구병은 대부분 보존적 치료로 수일 내 호전된다. 해열제·진통제 사용과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핵심이다. 그러나 입안 통증으로 물이나 분유·이유식을 거의 먹지 못하면 탈수와 저혈당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소변량이 줄거나, 입술이 바싹 마르거나, 아이가 평소보다 축 처져 보인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드물게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뇌간 뇌척수염·신경원성 폐부종·폐출혈·심근염·심장막염·쇼크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고열이 지속되거나 반복 구토·심한 두통·경련·의식 저하·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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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환희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사진=순천향대 부천병원 제공>

한 번 수족구병을 앓았다고 면역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원인 바이러스인 장바이러스에는 콕사키바이러스 A16·엔테로바이러스 A71 등 여러 혈청형이 있어 다른 혈청형에 의해 다시 걸릴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시행되는 예방접종은 없으며, 철저한 손 씻기와 장난감·생활용품 소독이 가장 현실적인 예방법이다.

격리도 중요하다. 발열이 호전되고 수포가 모두 마를 때까지 등원·등교를 피하는 것이 권고된다. 최근 수족구병을 앓았다면 원인 바이러스가 대변을 통해 1~2개월 이상 배출될 수 있어 단체 물놀이나 밀집 활동은 자제하고 손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박 교수는 "수족구병은 대부분 자연 회복되지만, 입안 통증 때문에 아이가 먹지 못하면서 탈수가 생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소변량이 줄거나 아이가 축 처지고 입술이 마르는 등 탈수 의심 증상이 있으면 병원에서 적절한 처치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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