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하복부 통증이나 갑작스러운 생리량 증가를 단순한 컨디션 문제로 여기고 넘기는 여성들이 많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자궁선근증일 수 있다. 가임기 여성의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정확한 이해와 조기 진단이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자궁선근증 환자는 2020년 9만9993명에서 2024년 12만6878명으로 5년 새 27% 이상 늘었다.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근육층으로 침투·증식하는 질환이다. 자궁이 비대해지고 정상 수축 기능이 떨어지면서 생리과다와 심한 생리통을 유발할 수 있다.

자궁선근증은 가임기 여성의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정확한 이해와 조기 진단이 필요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자궁선근증은 가임기 여성의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정확한 이해와 조기 진단이 필요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엄혜림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산부인과 전문의는 "자궁선근증은 자궁근종·자궁내막증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자궁벽이 딱딱해지고 두꺼워지면 수정란의 착상이 어려워져 난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자궁선근증의 가장 큰 특징은 자궁벽이 전반적으로 두꺼워지면서 자궁이 비정상적으로 커진다는 점이다. 경우에 따라 하복부에서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 주로 35~50세 여성에게 발생하지만 가임기 젊은 여성에서도 나타나며, 출산 경험이 많거나 자궁 수술 이력이 있으면 발병 위험이 높다. 생리과다·골반통·난임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여성의 유병률이 21%에 달할 만큼 흔하지만 초기 진단은 쉽지 않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 수립을 위해 골반 진찰·초음파 검사에 이어 골반 MRI 검사를 시행한다.
자궁선근증은 자궁근종과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다. 자궁근종은 자궁에 생긴 양성종양으로 대부분 근종만 제거하는 치료가 가능하다. 반면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근육층으로 침투해 자궁 전체가 비대해지고 병변의 경계가 불분명해 병변만 따로 제거하기가 어렵다. 이 때문에 과거에는 자궁 절제술이 주된 치료법이었다.

최근에는 환자 연령·증상·가임 여부를 고려한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 자궁 보존이 필요한 경우 자궁 내 호르몬 장치 삽입, 경구피임약과 진통제로 증상을 조절하거나 하이푸 시술을 진행할 수 있다. 로봇수술은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선근종 병변을 정교하게 제거하고 3D 입체 시야를 활용한 세밀한 봉합이 가능해 임신을 계획하는 환자에게 활용되는 치료 옵션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엄혜림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산부인과 전문 &lt;사진=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제공&gt;
엄혜림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산부인과 전문 <사진=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제공>

엄혜림 전문의는 "가임기 여성이나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이라면 6개월에서 1년 주기로 산부인과에서 초음파 검진을 받는 것이 좋은 예방책이자 조기 진단의 첫걸음"이라며 "생리량이 급격히 늘거나 생리 기간 전후로 통증이 심해지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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