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세계에서 당뇨병 유병률이 가장 높은 중동·아프리카(MENA) 시장에 국산 당뇨병 신약이 처음으로 발을 내딛는다.

대웅제약(대표 박성수·이창재)은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이나보글리플로진)'의 중동·아프리카 주요 8개국 수출 공급 계약을 아시노(Acino Pharma AG)와 체결했다. 마일스톤 포함 총 계약 규모는 약 1452억원으로 엔블로 글로벌 사업화 이후 최대 규모다. SGLT-2 억제제 계열 국산 당뇨병 신약이 중동·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하는 첫 사례다. 대상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카타르·쿠웨이트·오만·바레인·이라크·이집트다.

대웅제약이 이 지역을 선택한 이유는 시장 규모에 있다. 국제당뇨병연맹(IDF)에 따르면 MENA 지역은 성인 6명 중 1명이 당뇨병 환자로 세계에서 유병률이 가장 높다. 아이큐비아(IQVIA) 기준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쿠웨이트·이집트 4개국의 지난해 당뇨병 치료제 시장 규모는 3조7946억원에 달한다. 카타르·오만·바레인·이라크까지 포함하면 실제 시장은 이보다 크다.

엔블로 글로벌 패키지 제품 <사진=대웅제약 제공>
엔블로 글로벌 패키지 제품 <사진=대웅제약 제공>

엔블로는 신장에서 포도당 재흡수를 억제하고 소변으로 포도당을 배출시켜 혈당을 낮추는 SGLT-2 억제제 계열 국산 신약이다. 기존 글로벌 빅파마의 SGLT-2 억제제 대비 약 30분의 1 수준인 0.3mg의 저용량으로도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혈당 강하 효과가 확인됐다. 체중 감소와 혈압 개선 등 대사질환 관리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또한 당뇨병을 동반한 신기능 저하 환자군에서 요당·크레아티닌 비율(UGCR)·지방간 지표·인슐린 저항성 지표(HOMA-IR)가 유의미하게 개선되는 결과가 나타났으며, 알부민뇨와 심장 부담 지표(NT-proBNP)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확인됐다. 혈당 조절을 넘어 심장 및 신장 보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결과다.

파트너사 아시노는 아랍에미리트 국부펀드 ADQ가 설립한 아르세라 라이프사이언스 그룹 계열사로, 중동·아프리카 지역에 강력한 영업·유통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으며 심혈관·대사질환 분야를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품목 허가 획득을 목표로 하며, 2027년 상반기부터 8개국에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박성수 대표는 "이번 계약은 엔블로의 글로벌 수출 사례 중 최대 규모이자 국산 SGLT-2 억제제로서 중동·아프리카에 최초로 진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아시노와 협력해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엔블로의 입지를 빠르게 확대하고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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