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비장애인에게도 치과는 공포의 대상이지만 의사소통이 어렵고 환경 변화에 민감한 발달장애인에게 치과 치료의 문턱은 더욱 높다. 치과의 작은 소음이나 자극에도 극심한 불안을 느껴 치료를 포기하거나 질환을 키우기 일쑤인 자폐성·지적장애인을 위해 지역 보건소와 의사들이 힘을 모은 현장이 결실을 맺고 있다. 충남 논산시가 운영한 발달장애인 치과 무료 진료 사업은 누적 진료 인원 530명을 돌파하며 필수 의료 안전망으로 안착했다.

논산시보건소, 격주 토요일 발달장애인 전용 진료 공간 가동 <사진=논산시 제공>
논산시보건소, 격주 토요일 발달장애인 전용 진료 공간 가동 <사진=논산시 제공>

이 사업은 발달장애인의 특성을 세심하게 배려해 설계했다. 논산시보건소 2층 구강보건센터에 전용 진료 공간을 확보하고, 보호자들이 직장 업무 등으로 병원 동행이 수월한 주말을 활용한다. 논산시치과의사회 소속 의사들이 주말 휴일을 반납하고 격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재능기부 형태로 진료를 전담하는 구조다. 무료 진료에서는 단순 구강 검진을 넘어 충치 치료, 스케일링, 단순 발치와 함께 보호자와 환자를 위한 맞춤형 칫솔질 교육까지 통합 제공한다.

특히 이 치료 현장의 핵심은 100% 사전 전화 예약제다. 예기치 못한 대기 시간 연장이 발달장애 환자에게 극심한 스트레스와 돌발 상황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철저한 시간 조율 덕분에 진료실을 찾는 장애인 가족들의 만족도도 높다. 한 환자 보호자는 일반 치과는 이용하기가 엄두가 안 났는데 보건소에서 예약제로 안전하게 진료해 주니 마음 편히 아이의 구강 건강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기적인 검진이 까다로운 장애인 복지 사각지대를 지역 의료계의 자발적 동참으로 메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보건소 관계자는 "발달장애 환자들은 구강 질환 예방이 삶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며 "진료 서비스가 끊김 없이 안정적으로 이어지도록 민관 협력을 굳건히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