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지난해 여름 도심과 산림을 가리지 않고 떼 지어 출몰해 주민들에게 큰 혐오감과 불편을 준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의 역습을 막기 위해 인천 계양구가 과학적인 생애주기 방제 시스템을 가동했다. 구는 국립생물자원관이 분석한 러브버그 활동 최성기인 6월 말에 앞서 유충 단계부터 숨통을 조이는 선제 작전을 펼쳐 올해 등산로 일대의 해충 개체 수를 대폭 감소시키는 성과를 냈다.

인천 계양구, 계양산·천마산 러브버그 총력 방제 <사진=계양구 제공>
인천 계양구, 계양산·천마산 러브버그 총력 방제 <사진=계양구 제공>

계양구 공원녹지과가 선택한 전략은 해충의 자람새를 예측해 길목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성충으로 깨어나기 전인 5월 중순부터 계양산과 천마산 등산로 주변의 묵은 낙엽을 대대적으로 긁어냈다. 유충이 자라기 좋은 습한 환경을 인위적으로 건조하게 만들어 성충으로 탈바꿈하는 우화 과정을 원천 봉쇄하기 위함이다. 이어 5월 말에는 총 15ha 면적의 등산로에 Bti 약제 1557kg을 집중 투입해 흙 속에 숨은 유충들을 방제했다.

6월 들어 성충들이 본격적인 날갯짓을 시작하자 현장 대응은 2단계인 포획 작전으로 전환됐다. 등산로 전 구간에 무려 19.5km 길이에 달하는 롤트랩 195개를 촘촘히 감아 설치하고 수시로 교체했다. 해충 활동이 정점에 달한 6월 말에는 대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살수차 52대를 현장에 급파해 물 203톤을 고압 살포하는 등 입체적인 방제전을 치렀다. 이번 총력전에는 포충망 58개와 흡충기 4대 같은 전문 장비는 물론, 누적 인력 535명이 현장에 투입됐다.

철저한 사전 준비와 유기적인 현장 장비 가동 덕분에 올해 계양산 정상부와 주요 등산로에서 주민들이 체감하는 불편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 구 관계자는 "아직 잔여 활동 기간이 남아 있는 만큼 완벽히 종료될 때까지 감시와 방제를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구는 해충 활동기가 끝나는 대로 설치한 롤트랩을 전량 수거하고 등산로 주변 정화 활동을 벌여 깨끗한 숲길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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