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추석 성묘나 가을걷이로 풀밭에 나가는 일이 잦아지는 요즘, 며칠 뒤 열이 나고 몸이 으슬으슬하면 대개 몸살감기부터 의심한다. 그런데 이 시기 발열의 상당수는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생기는 쯔쯔가무시증일 수 있다. 질병관리청이 전국 털진드기 감시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쯔쯔가무시증은 초기 증상이 몸살감기와 비슷해 넘기기 쉽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어르신이나 만성질환자에게는 위험할 수 있어 야외활동 이력을 함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쯔쯔가무시증은 초기 증상이 몸살감기와 비슷해 넘기기 쉽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어르신이나 만성질환자에게는 위험할 수 있어 야외활동 이력을 함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몸살감기와 헷갈리는 초기 증상

쯔쯔가무시증에 감염되면 1∼2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과 오한, 두통, 근육통이 나타나는데, 이 증상만 보면 단순 몸살감기와 구분하기 쉽지 않다. 다만 물린 자리에 남는 검은 딱지 모양의 가피와 함께 몸통이나 팔다리에 발진이 동반된다면 쯔쯔가무시증을 의심하고 야외활동 이력을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 국내 연간 3,000∼6,000명, 10∼11월 집중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쯔쯔가무시증은 국내에서 연간 3,000∼6,000명 수준으로 발생하며 10월과 11월에 환자가 몰린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2026년 12월 16일까지 전국 18개 지점에서 매주 털진드기 밀도를 감시하는 체계를 가동해, 유행 시기를 앞두고 대응 체계를 점검하고 있다.

◇ 어르신·만성질환자는 진단 늦어지면 위험할 수 있어

젊고 건강한 성인은 적절한 항생제 치료로 대개 무리 없이 회복하지만, 고령자나 당뇨·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은 진단이 늦어질 경우 폐렴이나 급성신부전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농사일을 많이 하는 어르신은 몸이 좀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며칠을 그냥 넘기는 경우가 있는데, 열이 사나흘 이상 이어지거나 몸에 낯선 딱지가 생겼다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 긴팔·긴바지 착용하고 귀가 후 바로 샤워해야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가을철 농작업과 야외활동 시 긴팔·긴바지와 장갑 등 피부 노출을 줄이는 옷을 착용해야 한다"며 "귀가 후에는 즉시 샤워하고 착용한 옷을 세탁하는 등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주시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외활동 후 가피가 확인되거나 발열·발진 등의 증상이 10일 이내 나타나는 경우에는 신속하게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 연휴 이후 이렇게 챙기세요

혼자 사는 어르신이라면 벌초나 밭일을 다녀온 뒤 며칠간 컨디션을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려울 수 있어, 자녀나 이웃이 안부를 물으며 발열 여부를 확인해 주는 것도 의미 있는 예방이다. 풀밭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않고 돗자리를 사용하는 것, 야외활동 후 바로 씻고 옷을 세탁하는 것만으로도 감염 위험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오하은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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